‘허슬 리베로’는 이기고 있을 때 더 소리쳤다 [V리그]

‘허슬 리베로’는 이기고 있을 때 더 소리쳤다 [V리그]

기사승인 2022-11-17 22:06:05
OK금융그룹의 리베로 부용찬.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이기고 있을 때 헤이해 질수도 있는데, 그럴 때 마다 더욱 소리를 쳤어요.”

OK금융그룹은 1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KB손해보험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25-22 26-24 25-21)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공격진에서 레오가 25점(공격 성공률 60%)을 기록하고, 세터 박명우가 효과적으로 공격을 연결했지만 이날 승리의 주역은 리베로 부용찬이었다. 부용찬은 이날 시도한 디그 11개를 모두 성공하며 OK금융그룹의 승리를 견인했다.

부용찬은 “시즌 첫 연승을 했는데, 그 동안 과정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이 느낌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지난 1라운드에서 역스윕 패배를 당한 OK금융그룹은 이날 경기에서도 매 세트 접전을 펼쳤다. 고비 때 마다 부용찬이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수비로 공을 살려냈고, 이를 공격진이 득점으로 화답했다.

부용찬은 “오늘 절실하게 수비에 임했다. 운이 좋게도 공을 많이 잡아냈다”라면서 “중요할 때 디그를 해주면서 동료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달해 줬다는 것에 만족한다. 선수들이 쳐질 때 이런 디그로 팀의 경기력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흡족해했다.

이어 “아무래도 앞서다 보면 순간적으로 헤이해질 수 있다. 그럴 때 마다 소리를 더 치고 뛰어다녔다. 선수들에게 (방심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주려 했다. 그런 부분이 팀원들에게 잘 전달됐고, 시너지로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돼 있는 OK금융그룹에서 부용찬은 베테랑 대우를 받는다. 그럼에도 부용찬은 팀에서 가장 많이 뛰어다닌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도 “베테랑들의 노력이 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경기 전 준비 시간에도 제일 노력하는 선수 중 한 명이 부용찬”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부용찬은 “비시즌을 준비하면서 후배들에게 코트에 서로 안 되는 부분을 지적하고 소리쳐야 한다고 전했다”라고 전했다.

끊임 없는 소통의 힘은 KB손해보험을 잡아낸 중요한 무기였다. 이날 OK금융그룹은 9개의 블로킹을 잡아냈고, 디그도 25개 중 22개를 성공했다. 선수들끼리 끊임없이 소통을 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부용찬은 “선수들끼리 서로 책임을 지자는 약속을 한다. 앞에 있는 선수가 블로킹을 잡아주면 그 뒤는 내가 책임진다고 말한다. 반대의 상황이면 내가 잡아준다고 똑같이 말해준다”라면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소통하는) 과정이 좋기 때문에 계속 유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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