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남부권 거점관광지 노람뜰 개발사업 '삐걱'

평창남부권 거점관광지 노람뜰 개발사업 '삐걱'

에코랜드⋅수학아카데미아 중단
대규모관광숙박시설 백지화
물환경체험센터만 정상 추진 중

기사승인 2022-11-21 18:52:56
강원 평창군청.
강원 평창남부권 거점관광지로 육성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노람뜰 개발 사업이 심하게 삐걱 거리고 있다.

당초 평창읍 노람뜰 일원에 469억 원을 들여 에코랜드, 수학아카데미아, 물환경체험센터, 대규모관광숙박시설(호텔) 등이 조성될 계획이었으나, 현재 물환경체험센터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들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거나 좌초된 상황이다.

먼저 에코랜드 조성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재작년 민선7기 때부터 논의된 에코랜드 사업은 당초 2022년까지 90억 원을 들여 인공생태하천과 석부작(난이나 분재 등을 돌에 붙여 기르게 한 관상 장식품) 체험공간, 돌과 식물을 소재로 한 자연조형물 등으로 구성된 유리온실 2동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겨울이 긴 평창군의 특성상, 여름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 내내 석부작을 유지할 막대한 난방비와 인력 비용에 상당한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재 해당 사업의 계획안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수학아카데미아 사업도 마찬가지.

해당 사업은 국유 부지 매입 기한을 초과해 건축설계 단계에서 멈췄을 뿐만 아니라, 당초 논의된 시설관리공단 위탁 운영 방식이 수익성과 전문성을 떨어트릴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수학아카데미아는 평창읍 중리 일원 연면적 2950㎡, 부지 1만3314㎡에 110억 원을 들여 수학전시장, 수학체험관, 수학실험실, 연구소 청소년 야외체험장, 부속시설 등이 포함된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될 사업이었다. 지난 6월엔 강원도 지방재정투자심사 2단계 승인까지 진행됐었다.

당초 평창군은 시설관리공단 위탁 운영 방식을 내세워 수학아카데미아를 포함한 노람뜰 개발 사업을 유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구상한 반면, 평창군의회는 수익성을 고려하면서도 청소년지도사 자격자 배치 등 전문성 확보를 위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평창군은 건축설계 용역사와 재구상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교육청 및 청소년 단체 운영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운영주체 선정에서부터 원점 재검토에 들어갔다.

대규모관광숙박시설(호텔) 사업은 전면 백지화됐다.

군은 당초 노람뜰 일원 4만3158㎡의 군유지를 매각, 450객실을 갖춘 대규모 관광숙박시설을 유치하기로 하고 지난 3월 이런 내용을 담은 공유재산 매각안을 군의회로부터 승인까지 받았다. 하지만 군은 인근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에 해당 사업 부지가 포함된 것에 대해 사업추진이 적법하지 않다고 판단함에 따라 결국 사업을 무산시켰다.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이란 학교의 보건이나 위생 및 학습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설정하는 구역을 의미한다. 

현재까지 물환경체험센터만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해당 사업은 97억 원을 들여 물환경체험관, 수생태연못, 생태습지, 수변 관찰로 1.5㎞, 야생초화원, 버스킹 광장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노람뜰 개발사업의 잔여 부지를 활용해 추가적인 신규 사업도입을 심도있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평창=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
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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