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에 기업들의 대출금 증가세가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려졌다. 이는 주택시장 침체, 금리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3분기 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전체 잔액은 1769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56조6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부동산업의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업 대출금의 증가 폭은 13조4000억원에서 9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주택시장 침체와 금리 인상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66.8%로 전주(67.9)보다 하락했다. 수급지수는 조사 기간 내 상대비교지만 단순 수치로만 보면 2012년 7월 첫주(58.3) 조사 시작 이후 10년 5개월만 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시장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고공행진 중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7%를 웃돈 상황이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KB국민은행이 연 5.18~6.58%에서 연 5.76~7.16%로, 우리은행은 연 5.74~6.65%에서 연 6.32~7.12%로 올랐다.
고금리가 지속되자 매매거래량도 지난해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44만9967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49.7% 줄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58.5%, 서울 55.1%, 지방 41.5% 감소했다.
당분간 주택시장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향후 1년간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집값이 급상승한 지역의 집값 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세종과 대구 인천 등을 위험 지역으로 평가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