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NH농협생명보험에 대해 현장검사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자본잠식에 빠진 것과 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에 하회한 데 따른 현장검사인 것으로 보인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NH농협생명에 대한 보험사 경영실태평가(Risk Assessment and Application System, RAAS) 겸 수시 현장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의 이번 검사는 NH농협생명의 경영실태를 평가하고 자본잠식과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현장검사에 대해 "회복가능성이 있는지, 개선의 노력이 있는지 직접 보는 것"이라면서도 "다른 보험사들도 들여다보고 검사 결과를 공유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NH농협생명 관계자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정상적인 경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장부 상 일시적인 잠식상태로 자체적으로 자본 확충 규모, 시기를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NH농협생명은 올해 3분기 RBC 비율(지급여력비율)은 전 분기보다 77.3%p 하락한 107.3%였다. 이는 생보업계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현행 보험업법은 RBC비율이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150%를 넘도록 권고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올해 상반기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1조4300억원 가량의 자본 확충을 실시했다. 지난 9월에는 농협금융지주를 상대로 2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자본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농협생명의 3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820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