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채 가격으로 빌라 3.8채를 살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올해 11월 서울 아파트와 빌라 평균매매가격 격차가 9억 500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와 빌라 평균매매가격은 각각 12억 8220만원, 3억3149만원으로 가격 격차가 3억5000만원에 달했다.
특히 한강이남(11개 자치구)이 가격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이남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5억3099만원이지만 빌라 평균매매가는 3억 4796만원으로 가격 격차가 11억 8303만원에 달해 가격 격차가 4.4배다. 한강이북(14개 자치구)는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10억 642만원, 빌라 3억1365만원으로 6억 9277만원 차이가 발생해 3.2배 격차가 발생했다.
이 같은 가격 격차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아파트 ‘고덕아르테온’ 전용면적 59.98㎡ 경우 지난 11월 10억 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같은 기간, 동일면적의 ‘암사빌라’는 3억 4800만원에 계약돼 7억 2200만원의 차이가 났다.
서울 은평구에서도 아파트 ‘백련산해모로’ 전용면적 59.92㎡는 7억 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빌라 ‘이노컨스빌’ 59.1㎡의 경우 3억 4800만원으로 4억200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며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빌라로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 방어도 어렵다는 인식 탓에 아파트와 가격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10월 서울 빌라 매입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 거래량을 보면 올해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 611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빌라 매매거래량은 3만1350건으로 전체 61.9%다. 이는 2006년(1~10월 기준)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 3622건으로 매입비중 26.9%로 역대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