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이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올해 10대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수석 영화평론가인 마놀라 다기스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영화 10편을 소개했다. ‘헤어질 결심’은 10편 중 8번째 영화로 언급됐다.

마놀라 다기스는 “남성 탐정이 미스터리한 여성에게 집착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영화 ‘현기증’(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을 떠올렸다”며 “이 미로 같은 영화가 주는 아찔한 즐거움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어 “전개될수록 독특하게 뒤틀린 자신만의 리듬을 보여준다”라며 영화의 감정적 초점이 집착하는 연인에서 거침없고 이해할 수 없는 시선의 대상으로 옮겨가는 점을 지적했다.

‘헤어질 결심’은 올해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8월 영화진흥위원회는 ‘헤어질 결심’을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선정했다.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한국영화 ‘기생충’도 2019년 뉴욕타임스에서 선정한 올해 10대 영화 3위에 선정됐다.

마놀라 다기스가 뽑은 올해 10대 영화엔 ‘헤어질 결심’과 함께 영화 ‘EO’(감독 예지 스콜리모프스키), ‘쁘띠 마망’(감독 셀린 시아마), ‘놉’(감독 조던 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