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봉 놓는 벤투 감독 “내 기억에 영원히 남을 한국” [월드컵]

지휘봉 놓는 벤투 감독 “내 기억에 영원히 남을 한국” [월드컵]

기사승인 2022-12-07 20:39:54
귀국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임형택 기자

“내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 같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4시4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중동 클럽 소속인 김승규(알 샤밥), 정우영(알 사드)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귀국하지 않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대 0으로 비긴 한국은 가나와 2차전에서 2대 3으로 패배했지만,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인 2대 1 승리로 16강 무대에 올랐다.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1대 4로 패배하며 여정을 마쳤지만, 강팀들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벤투 감독은 입국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16강 진출이 이전에 한국 축구 역사상 2번 있었고, 이제 3번째 16강이다. 이번 대회에선 상당히 어려운 조에 편성이 됐는데, 그럼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대회 내내 우리가 어떤 팀인지 보여줬다.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에 만족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4년간 ‘빌드업 축구’를 장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 스타일에 맞지 않는 축구라는 비판이 월드컵 직전까지 나왔지만, 벤투 감독은 월드컵에서는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는 “축구에서 중요한 것은 믿음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축구뿐만 아니라 인생도 마찬가지”라면서 “선수들에게 이 스타일이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장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믿음을 가지고 따라온 것이 중요하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빌드업 축구가) 한국 축구에 많지 않은 스타일이었는데, 긴 과정 동안 믿음과 목표를 갖고 같이 따라와줬다”면서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는 순간을 꼽았다. 그는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기다릴 때, 그리고 16강 진출이 확정됐을 때가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과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벤투 감독은 “과정이 길든 짧든 항상 시작과 끝이 있다. 한국 대표팀과의 시작은 2018년이었고, 월드컵을 통해 마무리하게 됐다. 지난 9월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면서 ”브라질전 이후 이러한 결정을 재확인했다. 대한축구협회(KFA)와 이야기를 나누고, 선수들과 라커룸에서 다시 이야기를 했다.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선수들은 항상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후임 감독에게 전할 조언에 대한 질문에는 “적절하지 않다”라면서 “선수들은 최적의 몸 상태에서 뛰어야만 한다. 지원이 필요하다. 분석하고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선수단 지원에 대해 조언하고 싶다. 피치 안도 중요하지만, 밖도 마찬가지다”고 작심발언을 남겼다. 

끝으로 벤투 감독은 “한국은 내 경력과 늘 연관이 돼 있다. 내 기억에 한국은 항상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종도=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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