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에도 고가 아파트 거래 된다…부동산 시장 양극화 심화

거래절벽에도 고가 아파트 거래 된다…부동산 시장 양극화 심화

기사승인 2022-12-13 06:00:09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쿠키뉴스DB.

역대급 부동산 시장 한파에도 서울 대단지 등에서 갭 투자, 급매 거래 등이 이어지며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12일 KB리브부동산에 따르면 11월 전국 5분위(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1039만원으로 전년 동월(11억6743만원) 대비 12.24%p(1억4296만원)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의 5분위 아파트 매매 평균가격은 25억4284만원으로 같은 기간(23억6127만원) 대비 7.68%p 올랐다. 부동산 침체기로 전국 아파트 매매, 전세 가격이 하락되는 것에 반대되는 모습이다.

상위 20% 아파트 가격은 상승한 반면 전국 1분위(하위 20%)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은 지난 11월 1억2289만원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1억2575만원)과 비교해도 2.27%p 감소했다. 서울도 같은 기간 5억7094만원에서 5억6014만원으로 1.89%p(1080만원) 줄었다.

상위 20% 아파트 매맷값은 오르고 하위 20%는 내리며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간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전국 기준 9.3에서 10.7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도 4.1에서 4.5, 수도권은 5.7에서 6.5로 증가했다. 양극화가 심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부족한 아파트 매입 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갭 투자는 여전했다. 부동산빅테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서울에서 가장 많은 갭 투자가 이뤄진 곳은 송파구 헬로우시티다. 헬로우시티는 지난 11월 18억5000만원에 매입돼 11억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매수자가 실거주하지 않고 7500만원의 갭 투자를 선택한 것이다. 아실은 매매 이후 소유자가 거주하지 않고 전월세 세입자를 들이면 갭 투자로 분류한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20억원 이상 차이 나는 공격적인 갭 투자 사례도 확인 가능했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는 11월 36억5000만원에 매매돼 18억3500만원에 신규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20억 3000만원의 갭으로 최근 3개월간 이뤄진 갭 투자 중 가장 큰 격차다. 래미안퍼스티지는 지난 9월에도 36억5000만원에 매매돼 18억3500만원에 전세계약 되기도 했다. 파크리오 송파구 신천동도 지난 10월 25억에 매매, 15억원에 전세계약돼 10억원의 갭을 형성했다.

전문가들은 투자력을 갖춘 부자들의 움직임에 양극화가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라 평가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매물이 잘 안 나오던 고가 핵심 지역이나 호재가 확실한 지역들은 여전히 상승세다”며 “최근 1~2년간 단기 상승폭이 컸던 지역들은 되돌림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재산에 여유가 있어서 금리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분들의 경우 지금을 매수 적기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시장이 회복기에 들어서면 오르는 곳은 더 올라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더 심화될 수 있다”며 “현재 양극화는 거래가 안 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양극화 같아 보이는 것”이라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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