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사라진 ‘영끌족’…고금리에 자취 감췄다

1년 만에 사라진 ‘영끌족’…고금리에 자취 감췄다

기사승인 2022-12-14 10:34:53
사진제공=경제만랩.

지난해 부동산 열풍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것을 의미)에 뛰어들던 2030세대도 고금리와 주택시장 위축에 자취를 감췄다. 올해 1~10월 30대 이하 주택 매입 비중은 24.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집값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젊은 세대들의 주택 매입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주택 매입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올해 1~10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44만 9967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30대 이하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10만 8638건으로 전체의 24.1%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9년 이래 가장 낮은 비중이다. 지난해 영끌 열풍이 불며 30대 이하 주택 매입 비중이 27.1%에 달하던 것과 비교하면 3.0%나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전은 지난해 1~10월 30대 주택 매입 비중은 28.5%였으나 올해 23.6%로 전년대비 4.8%나 하락했다. 수도권도 30대 이하 주택 매입 비중이 감소했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31.7%에서 27.5%로 4.3% 줄어 수도권 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32.1%에서 28.0%로 4.1%, 인천은 27%에서 22.5%로 1.5% 떨어졌다.

영끌로 대출을 끌어모으다 고금리와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자 2030세대가 이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1월까지 15개월간 기준금리를 9번 인상했다. 더욱이 내년에도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 금리는 최대 7.01%다. 예를 들어 4억원대 주담대 대출을 받은 경우, 지난해(이자 3%) 168만원을 매달 납부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 7%의 금리를 적용하면 월 266만원을 내야 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주택 구입자들을 위해 대출 이자를 완화해주는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주택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이 커진데다 집값 하락세까지 이어져 젊은 층들의 주택 매입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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