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이정후가 다음 시즌이 끝나고 ‘꿈의 무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한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이정후는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키움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구단에 2023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정후가 구단에 해외 진출 의사를 피력한 것은 처음이다. 이정후는 2023시즌울 소화하면 총 7시즌을 채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9시즌을 소화하면 자유계약(FA) 선수 신분으로 해외에 진출이 가능하지만, 이정후는 조금이라도 일찍 빅리그에 도전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이와 관련 “이정후의 도전 의지를 응원하고,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면서 “올해 구단 업무는 종료한 상황이라, 내년 초 논의를 거쳐서 공식적인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확답을 주지 않았다.
포스팅 시스템은 원소속 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키움은 강정호(2014년), 박병호(2015년), 김하성(2020년)까지 3명의 선수를 포스팅 시스템으로 MLB에 보냈다. 이 과정에서 키움이 선수의 포스팅 요청을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어 이정후도 다음 시즌이 끝나면 해외 진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는 통산 타율 0.342(3146타수 1076안타) 59홈런 47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2를 기록했다.
입단 첫해부터 천부적인 타격 실력을 뽐내며 신인상을 받은 그는 매년 성장하며 6시즌 연속 타율 3할과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42경기를 뛰며 타율 0.349,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작성했다. 타율·안타·타점·출루율(0.421)·장타율(0.575) 부문을 모두 석권, 타격 5관왕을 차지하며 MVP를 수상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