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일본發 금리 급등에도 저가매수…5일만 반등

뉴욕증시, 일본發 금리 급등에도 저가매수…5일만 반등

다우 0.28%·S&P500 0.10%·나스닥 0.01%↑

기사승인 2022-12-21 07:17:51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권에서 상승 마감했다. 초저금리를 유지하던 일본은행이 통화 완화 정책을 수정하는 등 각국 긴축 위험을 소화하면서도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로 반등했다. 

2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20p(0.28%) 상승한 3만2849.7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6p(0.10%) 오른 3821.62, 나스닥지수는 1.08p(0.01%) 뛴 1만547.11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격적 긴축 정책 유지할 것으로 시사한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3대 지수는 낙폭 과대에 소폭 반등했다. 

이날 시장의 최대 이슈는 일본은행이었다. 일본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장기금리 변동 허용폭을 확대하면서 채권시장을 뒤흔들었다. 20일 일본은행은 경기회복을 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해오던 기조를 깨고 장기금리 상한을 ±0.25%에서 ±0.5%로 높이는 사실상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단기금리는 시장의 예상대로 -0.1%의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했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에 이어 일본은행(BOJ)까지 사실상 긴축 대열에 들어서면서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채권 시장이 글로벌 긴축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금리 상승은 차입 비용을 늘리고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을 떨어뜨린다. 

기업과 소비자의 차입 금리를 좌우하는 벤치마크 금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3.59%에서 3.68%로 상승했다.  
 
종목별로 보면 S&P500지수 내 통신, 산업, 에너지, 금융 관련주는 오르고 임의소비재, 부동산 관련주는 하락했다. 

대형은행 웰스파고 주가는 자동차대출, 주택담보대출 과정에서 불법 수수료와 이자를 부과하는 등 소비자들을 기만한 혐의로 37억달러(약 4조8000억원)의 벌금 및 보상금을 내게 됐다는 소식에 1.95%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적극적으로 트위터의 새로운 CEO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내년 주가 전망을 둘러싸고 에버코어 등이 목표주가를 하향, 월가 내 비관론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8.05% 떨어졌다. 

식품제조업체 제너럴밀스는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에도 비용 상승 우려에 주가는 4.58% 내렸다.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주가는 티뮤니티테라퓨틱 인수 발표에 1.91% 하락했다. 회사는 이번 거래로 내년 주당순이익이 약 18~22센트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광산업체 뉴몬트는 금 가격이 오르면서 4.43%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가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이 이번 분기 어닝 시즌과 연말 연휴 쇼핑 시즌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애틀란틱 에쿼티의 에드워드 루이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할 수는 있으나 여전히 투입 비용이 높다”며 2023년은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더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MO의 캐롤 슐레이프 투자 담당 부대표는 “유통업체들은 대형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이번 쇼핑시즌에 소비자들은 스웨터나 가방 등이 아닌 휴가 티켓과 레스토랑 상품권 등 서비스와 이벤트로 소비 패턴을 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증시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험난한 한해를 보내면서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S&P지수는 연초 이후 20% 가까이 떨어지며 10여년래 최악의 연간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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