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의 2023시즌 이적 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한 달간의 여정 끝에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월드컵으로 중단됐던 유럽축구는 2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브렌트포드의 대결로 기지개를 켠다.
춘추제로 열리는 K리그는 다음 시즌을 위한 이적 시장이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
가장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구단은 전북 현대다. 울산 현대에 가로막혀 6연패가 좌절된 전북은 차기 시즌 K리그 우승을 위한 두터운 로스터를 구축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김상식 감독과 재계약을 맺으며 신호탄을 쏜 전북은 지난 22일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에서 뛰던 국가대표 윙어 이동준을 품는 데 성공했다.
이동준은 2017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프로로 데뷔, 부산(2017~2020)과 울산(2021년) 소속으로 K리그 총 135경기에 나서 35골 16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19시즌에는 K리그2(2부리그) MVP와 베스트11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고, 2021시즌에는 K리그1 베스트11로 뽑혔다. 다만 독일 무대에서는 부상으로 4경기만 뛰는 데 그쳤다.
이동준을 영입하면서 측면을 강화한 전북은 수원FC의 미드필더 김건웅과 부천FC의 오재혁도 품으며 ‘젊은 피’ 수혈에도 성공했다. 또 쇼난 벨마레(일본)로 떠난 골키퍼 송범근의 빈자리는 FC안양의 정민기로 대체할 예정이다.
외국인 선수 보강에도 열을 올리는 전북이다. 전북은 지난 시즌 쿠니모토가 음주운전으로 시즌 도중 팀에서 방출됐고, 일류첸코의 대체자였던 토르니케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외국인 선수 가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북은 울산의 우승 주역인 아마노 준 영입에 근접했다.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서 임대 신분으로 울산에 합류한 아마노는 9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새 외국인 공격수로 브라질 출신 하파엘 실바의 합류도 예상된다. 실바는 우라와 레즈(일본), 우한 줘얼(중국) 등 아시아 무대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선수로 꼽힌다. 수비수 자리에는 호주 국가대표 수비수 밀로스 데게네크(콜롬버스 크루)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의 라이벌 울산은 다소 잠잠하다. 지금까지 공식적인 발표는 스웨덴 국가대표 미드필더 다리얀 보야니치와 일본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에사카 아타루 뿐이다. 울산 출신인 아마노와 이동준의 전북행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팬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울산은 득점왕 출신 주민규를 영입해 팬들의 갈증을 씻어낼 계획이다. 주민규는 2021시즌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22골을 터트려 6년 만에 토종 득점왕에 올랐고, 올 시즌에도 17골을 터트려 득점 2위에 랭크됐다. 올해 최다 득점 구단인 울산에 주민규까지 합류한다면 위력은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FC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김민혁의 울산행도 임박했다.
조영욱, 이상민, 윤종규 등의 입대로 전력 보강이 절실했던 FC서울은 임상협, 박수일, 이시영 등을 데려와 차기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알짜배기 자원을 대거 품으면서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는 평이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를 겪었던 수원 삼성은 베테랑 염기훈과 민상기, 이기제 등과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내부 단속에 집중했다. 지난 시즌 K리그2 안양에서 활약한 아코스티, 김경중 등도 영입했고, 2년 전 맹활약을 펼친 고승범이 군 전역 후 복귀를 눈앞에 뒀다.
포항 스틸러스는 일찌감치 김기동 감독과 재계약을 맺고 선수단 개편에 한창이다. 허용준, 임상협, 이광혁 등과 결별하고 김인성, 김승준, 백성동 등을 품으면서 2선에 변화를 줬다. 신광훈, 김승대, 완델손 등 베테랑 3인방과도 재계약했다. 외국인 슬롯에는 지난 시즌 7골 4도움을 기록한 제카를 대구에서 데려왔다.
최근 2년간 이적 시장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던 수원FC는 이번 겨울은 쉬어가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영입한 선수는 트레이드로 데려온 윤빛가람이 유일하다. 창단 후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토트넘 출신의 미드필더 음포쿠와 제주의 특급 윙어 제르소를 데려와 뎁스를 보강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