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올린 신년 연하장에 대해 정부 여당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퇴임 후 보낸 연하장이 윤석열 정부의 이태원 참사 대응과 경제, 안보 정책 등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로 해석된다는 이유에서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의 아픔을 보듬어주지 못한 못난 모습들이 마음까지 춥게 한다”며 새해 전망이 어두워도 연대하는 따듯한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는 내용의 신년사를 올렸다.

이에 정부여당은 발끈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압사 사고를 두고 ‘못난 모습들이 마음까지 춥게 한다’는 둥,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는 불안하다’는 둥, ’새해 전망은 더욱 어둡다‘는 메시지를 통해 본인의 뒤틀린 심사를 풀어냈다고 지적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원인과 진상규명을 정쟁으로 이끌며 국민의 슬픔을 철저히 이용한다”면서 “문 전 대통령은 참사의 아픔을 운운하기 전에 아비규환의 현장을 홍보 부대로 활용한 자당 의원에 대해선 왜 침묵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