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갈등 중인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섰다. 31일 열린 2022 KBS 연기대상에서다.
이승기는 이날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열린 이 시상식에서 배우 이세영과 함께 베스트 커플로 선정됐다. 두 사람은 지난 10월 종영한 KBS2 ‘법대로 사랑하라’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삭발한 모습으로 나타난 이승기는 “제가 머리 깎은 모습을 보고 많은 분이 일신상의 이유나 심경 변화 때문이라고 추측하실 것 같다. 전혀 아니다”라며 “현재 촬영 중인 영화 ‘대가족’(감독 양우석)에 주지스님 역으로 나온다.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시상식 현장에) 들어오는데 다소 많은 분이 짠한 눈빛을 보내주셨다. 그런 눈으로 보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승기는 신년 활동 계획을 묻는 전현무에게 “활동 계획도 있고 다툼 계획도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 등 임원 4명을 사기·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한 사실을 에둘러 언급한 발언이다. 이승기 측은 권 대표 등이 음원 수익을 제대로 정산하지 않고 광고료 일부를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이승기의 깜짝 발언에 전현무는 “당사자가 시원하게 얘기해줘서 진행하는 입장에서 마음이 놓인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승기는 “많은 분이 제 앞에서 조심하시는 것 같아 먼저 말씀드렸다”며 “내년에는 연기는 물론, 예능을 통해서도 인사드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