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감염병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코로나19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는 지난해 12월16일부터 올해 1월1일까지 일주일간 2만2416명이 신규 확진됐다. 전주(1만5161명) 대비 46% 증가한 수치다.
WHO는 작년 12월 초 이후로 중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신규 입원자 관련 정보 등을 전달받지 못했으나 이번에 다시 받게 됐다.
지난달 초 중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선회하며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상시로 진행하던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폐지하고 해외여행을 재개했다. 여기에 지난달 25일부터 감염자와 사망자 수를 더 이상 공식 집계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중국이 발표한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WHO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진자 및 중증 환자, 사망자 수를 축소해 발표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 대응팀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중국에서 발표하는 통계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와 중환자 입원 사례 수, 사망자 수 등 측면에서 코로나19의 진정한 영향을 과소평가한 결과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중국 보건당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정의가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이 정의하는 코로나19 사망자는 양성 판정과 호흡 부전을 겪다 숨진 경우다.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실제보다 적게 나올 가능성이 열려있다. 라이언 팀장은 “중국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정의가 너무 좁다. 중국에서 확보할 수 있는 완전한 (사망자) 데이터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가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우리가 중국이 솔직하지 못하다는 식으로 얘기하면 그들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중국의 코로나19 처리 방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크게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감염병 상황은 통제할 수 있다”고 분명히 해뒀다.
이어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줄곧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 있는 태도로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에 관련 정보와 수치를 공개했다”며 “중국은 바이러스 변이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제때 정보를 발표하며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감염병 상황의 도전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계 각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마오 대변인은 “각측이 과학적 원칙을 견지하고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방역 조치를 취하지 않으며 감염병을 정치화하는 언행을 피할 것을 촉구한다”며 “인원의 정상적인 왕래를 공동으로 보장하고 공동으로 노력해 하루빨리 감염병을 이겨낼 것을 호소한다”고 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