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의 수익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카드사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하나카드가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이는 금융지주 계열사 중에서는 두 번째다. 국내 주요 카드사를 중심으로 희망퇴직 바람이 불면서 수익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고정비용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 4일 ‘준정년 특별퇴직’ 공고를 내고 오는 10일까지 특별퇴직자 접수를 받는다. 대상은 이달 31일 기준, 1968년생(만 55세)이며 만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다. 앞서 우리카드는 지난 23일 까지 부서장급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현대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KB국민카드도 지난해 근속 10년~20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카드사의 희망퇴직 연령이 점차 낮아지면서 카드업계가 조직을 경량화해 부담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드사들은 무이자 할부 기간이나 캐시백 혜택, 심지어 신용카드 한도까지 최대한 줄여왔다.
이에 금융권은 카드사들이 올해 고용의 질 개선이 보다 수익성 악화 개선에 방점을 두고 비용절감을 진행했다고 진단한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6%까지 올라 조달비용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의 당기순익은 10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줄었고,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17.4%, 우리카드는 15.7%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비용 부담이 크고, 내년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어 인건비나 임대료 등 고정비 지출을 줄이고 있다”라며 “희망퇴직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