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일) 낮 12시 20분에서 1시 20분 사이에 우리나라 주변 추락이 예상되는 미국 지구방사예산위성(ERBS·Earth Radiation Budget Satellite)은 40년 가까이 우주를 떠돈 퇴역위성이다. 1984년 10월 5일 지구 방사예산 실험 임무를 띠고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에 실려 발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ERBS는 굉장히 오래된 위성”이라며 “최신 위성은 우주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수명을 다하면 심우주로 나가는 장치를 갖추는데 40년 된 위성이라 연료도 떨어지고 자연스럽게 추락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에 따르면 위성은 예상 수명인 2년을 초과한 2005년에 은퇴할 때까지 운영됐다. 나사는 인명이나 재산피해 등 위성 추락으로 생길 위험 가능성은 낮게 봤다.
나사는 “위성 대부분이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타버릴 걸로 예상하지만 일부 구성요소는 재진입 시 살아남을 걸로 예상 된다”라면서도 “지구상 누구에게나 해를 입힐 위험은 매우 낮다. 약 9400분의 1”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잔해물이 넓은 범위에 걸쳐 낙하할 수 있는 만큼 최종 추락지역에서는 주의가 요구된다.
정부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전 7시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또 우주위험대책본부를 소집했다. 정부는 한반도 통과 예측 시간 전 재난안전문자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