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4파전 ‘남아있는 과제’ 해결은 누가 먼저…“약점보완 우선”

與 전대 4파전 ‘남아있는 과제’ 해결은 누가 먼저…“약점보완 우선”

최요한 “각 후보 약점 명확…보완 우선”
“당 정체성 지키면서 정부 도와야”

기사승인 2023-01-11 09:00:02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지난 9일 ‘5560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브리핑룸에 방문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4파전 구도로 돌입했다. 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또 다른 유력한 후보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각 당대표 후보와 유력 후보들의 경쟁구도가 심화하고 있다. 하지만 각 후보의 강점과 약점이 존재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후보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보수와 중도 사이 김기현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보수 정통성’의 강점을 드러냈다. 친윤사단으로 알려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필두로 강성지지층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원내대표를 역임해 위기관리에 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5560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과거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싸우고 협상하면서 당을 지켜왔다”며 “정통성과 뿌리, 보수의 근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후보의 개소식에서도 당 내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개소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큰북’이 등장해 윤심을 내보였다. 이 행사에는 전·현직 의원 40여명과 지지자 3000여명이 방문했다.

하지만 강성 보수인사로 알려진 신의한수 신혜식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도보수를 지지하는 지지층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지지하던 ‘에펨코리아’ 등에서는 총선을 고려해 중도층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강성 보수인사를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지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당내 지지기반 구축 안철수


안철수 당대표 후보도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를 한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중도와 수도권, 2030의 외연 확장을 언급했다.

이번 당대표가 2024년 총선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만큼 중도층을 끌어낼 수 있는 대표가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 후보는 “지난 총선의 패배는 수도권의 패배였다. 171석 중 17석만 얻어 소수 여당으로 줄어들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보수와 중도, 2030세대를 통합하고 공천을 공정하게 할 대표가 필요하다”고 소리 높였다.

4·7 재보궐 선거와 20대 대선 단일화,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국민의힘과 윤 정부의 주요 인사로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해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 당내 지지기반이 불안하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내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지 않아 당원의 지지를 끌어내는 게 변수로 꼽힌다.

나경원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쿠키뉴스DB

고심하는 나경원과 불쾌한 대통령실


나 부위원장은 여론조사 내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보수 지지층 내에서도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이면서 유력 주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출마를 고심하는 시점부터 대통령실과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나 부위원장이 헝가리식 출산정책을 공개하자 대통령실은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면서 ‘해촉’까지 언급하는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위원회 차원에서 검토했다는 나 부위원장에 대해 고위 공직을 당대표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정부의 정책을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10일 약속한 특강을 취소해 제주도 일정이 없어졌다. 나 부위원장측과 제주도당측은 서로 먼저 취소했다는 언급을 하면서 책임을 미루고 있다. 대통령실과 관계가 불편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고 일축했지만 나 부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사퇴와 함께 출마할 경우 대통령실과의 관계가 핵심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승민 전 의원.   쿠키뉴스DB

당원 마음 돌려야 하는 유승민


유승민 전 의원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와 진보, 중도층을 모두 합한 결과에서는 연일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보수층 내에서는 순위가 불확실하다. 전당대회 규칙도 당원 100%로 바뀐 만큼 당원들의 마음을 이끌어내는 게 중요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과 윤 정부에 대한 날 선 비판 등으로 보수층 사이에서는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당대회 규칙 변경 이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이 유력후보임에도 최측근의 비판과 지지 가능성이 높은 인사들의 지지불가 선언 등이 이어지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친유계로 알려진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9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간 유승민 전 의원의 발언을 보면 내가 알던 것과 다르다”며 “앞으로는 함께 할 생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해 12월 22일 고려대학교에서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전 의원의 전당대회 지원을 생각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각 후보자에 대한 강점과 약점에 대해 설명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각 후보의 약점 보완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 당대표는 국민의힘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정부를 돕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평론가는 10일 본지와 통화에서 “김기현 후보는 대중성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는 가장 유력한 위치”라며 “강성 보수인사들이 캠프에 합류해 당원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 다만 총선에서 중도층을 포섭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끊임없이 중도와 2030세대를 강조하고 있다”며 “앞서 ‘새정치’ 등을 정치기반을 통해 쌓아왔지만, 현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당내 지지기반이 아직 덜 쌓여있어 힘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 평론가는 나경원 부위원장과 대통령실의 관계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출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원들에게 가장 좋은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대통령실과의 관계가 꼬여있다”며 “사임 후 출마해도 대통령실의 관계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유승민 전 의원을 두고 “당원 100%룰에서 출마할지 모르겠다. 싸워서 이길 수 없는 자리를 나갈까 싶다”며 “당내보다 당외에서 힘을 더 쓸 수 있는 만큼 여당 내 야당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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