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단독 소집으로 개시된 1월 임시국회가 김진표 국회의장의 해외순방 일정에 따라 사실상 무산됐다. 부의장에게 의사 진행권을 넘기고 떠날 수도 있지만,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한 상황에 가능성은 낮다.
11일 쿠키뉴스가 복수의 국회 관계자에게 단독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김진표 국회의장은 12일 동남아 지역으로 해외순방을 떠난다. 김 의장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공개 전으로 확실치 않지만 해외순방인 만큼 최소 4박5일 가량을 넘길 걸로 관측된다.
의장이 자리를 비움에 따라 본회의 개최 여부에 대한 여야 간 합의 및 중재도 소원한 상황으로 사실상 무산됐다는 게 여야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에 “김 의장이 내일 해외순방길에 나선다면 1월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것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게 아니겠느냐”면서도 “민생법안이 산적해 있고, 안보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여야가 의장 부재중에라도 합의에 이르고, 다음 주 설 연휴 직전이라도 본회의를 열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이 국회부의장에게 본회의 의사 진행권을 넘기고 떠난다면 부의장의 주재로 본회의가 열릴 수도 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극히 낮다.
10년 이상 국회에서 활동해온 한 관계자는 “의장이 사회권을 두 부의장에게 넘기고 해외순방길에 오르면 본회의 개의는 가능하다. 단 일단 여야가 합의 못 하고 있으니 그러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의장 본인에게도 정치적으로 부담이고, 혹여 사회권을 넘겨받은 부의장 입장에서도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내일 김 의장이 해외순방길에 오르냐는 기자의 질의에 “김 의장이 내일 오후 해외순방길에 오르는 것은 맞다”며 “구체적인 일정 등은 향후 보도자료 등을 통해 안내가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