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캄보디아 리스사 ‘아이파이낸스리싱(이하 IFL)’을 인수하면서 해외 리스 시장 진출을 확실시 했다.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면서 동남아시아가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IFL 지분인수 주식매매계약(SPA)를 맺었다. 이후 추가 절차를 밟았고, IFL 지분 100%를 자회사인 'KB 대한 특수은행'과 공동으로 인수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 활동을 시작한다.
KB국민카드는 오토바이, 자동차, 농기계 등 상품 다각화를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IFL을 'KB 대한 특수은행'으로 통합해 할부금융과 리스 상품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는 KB국민카드 외에도 국내 주요 카드사와 사업 확장을 이루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신용카드업을 런칭했고, 롯데카드는 베트남에 후불결제 시스템인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인도네시아 ‘크래니움’ 지분 67%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우리카드는 인도네시아 소재 할부금융사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의 주식 지분 82.03%를 취득했다.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동남아를 최적의 장소를 꼽는 이유는 국내에서 카드사의 수익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카드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반영, 고금리로 인한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가 그 예다.
우리나라와 인접하고, 많은 인구에 비해 아직 전자결제기반이 잘 갖춰지지 않은 동남아시아가 최적의 사업지로 꼽히는 이유다. 동남아가 확실한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에 카드사들은 동남아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홍보하고,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대상 점포를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