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와 캐피탈 업체들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10% 중후반대까지 올랐다. 카드사와 캐피털의 대출 금리가 대부업에 적용하는 법정 최고 금리 20%에 근접한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0일 기준 카드사의 신용대출 상품 평균 금리는 삼성카드가 17.56%로 가장 높고. 신한카드 16.86%, KB국민카드 14.47%, 우리카드 14.45%, 비씨카드 12.99%, 하나카드 9.78% 가 뒤를 이었다.
카드업계는 금리를 올리면서도 무이자 할부를 중단하거나 1~2개월 축소하는 등 한도는 줄이고 있다.
삼성카드 티타늄 카드의 경우 프리미엄 리워즈 서비스로 기존에는 2~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했으나 지난 2일부터는 2~4개월로 줄었다.
신한카드는 'The BEST', 'The ACE' 등 20여종의 신용·체크 카드의 신규 발급 및 갱신을 중단하기도 했다. 국민카드도 'KB국민 리브메이트' 카드의 발급을 종료했다.
캐피탈사의 신용대출 상품 평균 금리는 더욱 높다. 오케이캐피탈의 신용대출 상품 평균 금리는 19.54%로 가장 높고, 메리츠캐피탈(18.96%)과 현대캐피탈(17.10%), 롯데캐피탈(16.98%)도 10% 후반대를 육박한다.
캐피탈사의 경우 카드사보다 16~20% 이하의 신용대출 금리를 적용받는 회원의 비중이 더 높아 취약차주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에 취약한 카드 및 캐피탈사들의 신용대출 금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캐피탈사의 법정 최고 금리가 20%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내기는 했으나 자금 시장 경색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고 올해도 고금리 기조 지속 등으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 긴축 경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