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심에 섰던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 새 시즌이 우려 속 첫 방송을 마쳤다.
18일 전파를 탄 ‘고딩엄빠3’에는 19세에 부모가 돼 삼 남매를 키우는 부부의 사연이 담겼다. 이들 부부가 고등학생 때 가정을 꾸린 이야기부터 현재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다뤘다.
‘고딩엄빠’ 시리즈가 비난과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만큼, 새 시즌은 달라지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이전 시즌이 미성년자와 성인의 사랑을 자극적으로 방송하거나 단순히 사연을 공개하던 수준에 그쳤다면, 새 시즌은 미성년자 부부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첫 회부터 열악한 환경에 놓인 미성년자 가정을 다루며 정리 전문가를 초빙해 거주 환경을 개선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점이 눈에 띄었다.
앞서 제작진은 방송 전 홍보 자료를 내고 “프로그램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청소년 임신·출산 미화가 아닌, 청소년의 혼전임신에는 냉혹한 자기희생과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보다 명료하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새 시즌에 대해서는 “전문가 패널을 구성해 스튜디오뿐 아니라 가정까지 찾아가 해결책과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방송 이후 긍정적으로 달라진 출연진 근황을 지속 전달해 청소년 부모들이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변화를 택한 ‘고딩엄빠3’가 새로운 방향성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시청자들은 방송 이후 온라인 플랫폼에 “프로그램이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면이 좋았다”, “슬픈 사연만 지나치게 부각하진 않길 바란다” 등 다양한 평을 남겼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