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설 차례상, 굳이 전 안 부쳐도 됩니다”

성균관 “설 차례상, 굳이 전 안 부쳐도 됩니다”

떡국·나물·구이·김치·술 및 과일 4종 포함한 9가지 음식으로 구성

기사승인 2023-01-20 21:06:31
성균관 제공.

성균관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 간소화 방안을 제시했다. 복잡하고 많은 음식을 준비하며 가족 사이의 불화 요인이 되는 사건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하자 가족간 화합을 위해 성균관에서 직접 나선 것.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지난 16일 발표한 ‘함께하는 설 차례 간소화’ 방안에 따르면 차례상은 떡국, 나물, 구이, 김치, 술(잔), 과일 4종 등 9가지 음식으로 구성됐다. 추석과의 차이점이라면 떡국과 송편의 차이 정도다.

성균관은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 전을 부치느라 고생하는 일은 인제 그만두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성균관에서는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의 종류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홍동백서(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 일)’나 ‘조율이시(대추·밤·배·감 4가지 과일)’ 등도 예법을 다룬 문헌에는 없는 표현이라며 과일 4∼6가지를 편하게 놓으면 된다고 말했다.

세배할 때 하는 절인 ‘전배’를 하는 법도 제시했다. 복부와 주먹 하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 손을 배꼽 높이에서 가지런히 모으는 공수를 해야 한다. 

이후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도록,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포갠다 △몸을 굽혀 손을 바닥에 대고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 순으로 바닥에 닿게 한 후 손등에 닿을 듯 말 듯 하게 머리를 숙인다. △일어설 때는 오른쪽 무릎을 먼저 바닥에서 떼고, 두 손을 오른쪽 무릎 위에 올린 후 왼쪽 다리를 펴 일어선다 △일어선 후 공수한 상태에서 가볍게 고개를 숙이면 된다.

최영갑 성균관 의례정립위원장은 “많은 분들이 차례상에 ‘이것 올려도 되느냐, 저것도 올려도 되느냐’고 묻는데 간소화·표준화해 발표한 것이니 이것을 기준으로 가족과 상의해서 하면 된다”며 “가족 간 갈등을 없애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가정불화나 남녀 갈등, 노소 갈등이 없는 행복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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