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완화로 인해 집값 낙폭이 줄어드는 가운데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 상승기에 빠르게 오른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 가는 과정이나 올해도 많은 공급량이 예정돼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1월 넷째 주(23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42% 하락했다. 지난해 말 0.76%까지 벌어졌던 낙폭이 4주 연속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서울은 4주 연속 낙폭을 줄이면서 0.31% 내렸다. 인천과 경기도도 각각 0.44%, 0.59% 하락에 그쳤다.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한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에 낙폭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집값 상승기 급격히 상승했던 지역들 위주로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경기 화성시 집값은 한 주 만에 1% 하락했다. 전국과 경기도 집값의 낙폭은 매주 줄고 있지만 화성시는 △-1.05% △-1.02% △-1.3% △-1% 등 매주 1% 이상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화성시는 2021년 말 아파트매매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4% 급증하는 등 단기 상승에 대한 되돌림의 과정으로 보인다.
또 화성은 올해도 많은 공급량이 몰려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내 아파트 입주물량은 10만9090가구인데 이중 1만364가구가 화성에 공급된다. 집값 하락에 신규아파트의 물량도 적체된 상황에서 공급이 몰려 집값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도 화성시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단기간에 하락한 지역이 오히려 잘 버티고 가격 하락이 더디던 지역에서 하락이 확대되고 있다”며 “화성은 급격히 올랐던 곳들이 많아 이 부분에 대한 되돌림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화성은 지역이 넓어 지역별로 물량도 많고 지역별로 편차도 크다”며 “신도시 쪽은 그래도 비교적 수월하게 물량을 소화할 것으로 보이나 그 외 지역은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