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저승신의 사랑을 다룬 판타지 로맨스를 선보인다. 주인공은 2년 전 사생활 논란을 빚었던 배우 김정현이다. 27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은 99년마다 인간에게 천벌 내리기 위해 이승에 강림하는 죽음의 신 꼭두(김정현)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왕진 의사 계절(임수향)과 만나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스다. 연출을 맡은 백수찬 감독과 김정현, 임수향, 김다솜, 안우연, 김인권, 차청화 등 배우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성공을 염원했다.
“먼저 손 내민 MBC에게 감사해”
2년 만에 재기에 나선 김정현은 거듭 각오를 다졌다. 2018년 MBC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 같은 무대에 올랐던 그는 태도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5년 만에 다시 단상에 오른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수차례 반복했다. 덜덜 떠는 모습에서 긴장감이 느껴졌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김정현은 “자숙 기간 동안 개인적으로 여러 일을 겪었다”면서 “먼저 손 내민 MBC에게 감사하다. 좋은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 예쁘게 봐주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수찬 감독은 “연출을 맡기 전부터 김정현 출연이 확정돼 있었다”면서 “조심스러운 면이 있었지만 배우로서 존경하는 마음도 컸다. 여린 배우인 만큼 좀 더 단단해지길 바라며 격려하곤 했다”고 말했다. 극 중 김정현과 연인 사이로 함께한 임수향은 “호흡이 중요한 작품이다. 김정현이 연기를 정말 잘했다”면서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커플상을 받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애절한 코미디, 따뜻한 잔혹 동화”
‘꼭두의 계절’은 죽음을 다룬 신과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주인공이다. 판타지 로맨스 작품이 여럿 있는 만큼 백수찬 감독은 차별화에 집중했다. 백 감독은 “‘꼭두의 계절’은 어른을 위한 동화”라면서 “애절한 사랑을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맞게 풀었다. 전형적인 설정을 밝고 가볍게 연출했다”고 강조했다. 주인공들의 차진 호흡은 ‘꼭두의 계절’의 중심축이다. 백 감독은 “그동안 많은 작품을 연출해왔지만, 두 주인공이 이렇게 긴 대사를 주고받은 적은 없었다”면서 “여느 드라마보다도 많이 싸우는 게 ‘꼭두의 계절’의 매력이다. 따뜻한 잔혹 동화를 지켜봐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청률 부담 늘 커… 5% 넘어 우상향 하길”
‘꼭두의 계절’은 현재 방송 중인 MBC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뒤를 이어 편성됐다.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은 3~4%대 시청률을 오가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후발주자로 나선 ‘꼭두의 계절’ 팀의 부담은 컸다. 백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화기애애하게 촬영을 이어가려 노력했다”면서 “5%를 넘긴 뒤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배우들은 좋은 호흡을 무기로 성공을 희망했다. 김정현과 임수향은 서로를 칭찬하며 “캐릭터를 맛깔나게 잘 살렸다.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부했다. 김다솜과 안우연은 극 중 또 다른 로맨스를 책임진다. 두 사람은 “오랜만에 선보이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재미를 느껴달라”고 당부했다. 김인권과 차청화는 tvN ‘철인왕후’·‘사랑의 불시착’에 이어 김정현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서로를 “다섯 번은 더 만나고 싶은 배우들”이라고 칭찬하면서 “배우들이 드라마를 잘 이해하고 있다. 사랑이 넘치는 드라마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27일 오후 9시50분 첫 방송.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