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황이 어려운 카드사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이미 동남아에 진출한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해외 법인을 운영하는데, 3개 법인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5.4% 증가한 200억4300만원을 기록했다. 캄보디아에서 78억7000만원, 인도네시아에서 92억4800만원, 태국에서 29억25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카드는 지난 2017년 베트남 현지 금융사 ‘테크콤파이낸스’를 인수해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을 출범했지만 지난해 3분기 109억3500만원의 누적 순손실을 냈다. 영업 중인 법인을 인수해 운영비만 투입한 타 카드사와 달리 라이선스만 보유한 회사를 인수해 사업을 새로 시작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는 흑자가 전망 된다”고 설명했다. 비상장사인 롯데카드가 분기 마감 이후 3월 중으로 정확한 사업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동안 누적 손실금액이 큰 탓에 연간 누적금액으로 합산하면 손실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 중 해외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국내 카드 업계 1위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4년부터 해외 사업에 뛰어들어 베트남, 인도, 카자흐스탄, 미얀마 등 4곳의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영업 부문은 자동차할부대출과 내구재 대출 등이다. 베트남 법인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65억6000만원을 달성하면서 국내 카드사가 보유한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국내 주요 카드사가 동남아로 눈길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금융시장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동남아는 채무 상환 능력을 지표로 매겨 회사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신용평가와 같은 시스템이 미비하다.
동남아 중에서도 베트남이 국내 카드사들의 기회의 땅으로 지목받고 있는데, 이는 산업·제조업 관련 공장이 많이 유치되어 있는 반면 금융 시스템 제반환경이 부족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 진출한 카드사들이 주로 할부 금융, 대출과 같은 분야로 진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1인당 월소득이 약 30만 원에서 40만 원 정도인데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를 구매하기에는 부족한 월급이다. 또한 젊은 인구 비율이 높아 전자제품 수요가 높은 편인데, 전자제품은 고가의 상품이라 할부 결제가 필요하다는 니즈를 파악한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는 젊은 경제활동 인구가 많지만, 금융 산업이 선진국에 비해 발달되지 않은 편”이라며 “마이크로파이낸싱 사업, 자동차 대출, 소액대출과 같은 서민금융 시장 진출에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을 둘러싼 카드업계의 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카드사의 해외 진출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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