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유지에도 “물가 둔화” 파월에 주목…뉴욕증시 랠리

연준 긴축 유지에도 “물가 둔화” 파월에 주목…뉴욕증시 랠리

다우 0.02%·S&P500 1.05%·나스닥 2.00%↑

기사승인 2023-02-02 07:01:24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피벗(정책 전환)을 기대하는 시장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2p(0.02%) 뛴 3만4092.96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61p(1.05%) 상승한 4119.21, 나스닥지수는 231.77p(2.00%) 오른 1만1816.32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공개된 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주목했다. 

연준은 이틀간 열린 올해 천 FOMC에서 기준금리를 4.50~4.75%로 25bp(1bp=0.01%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금리 인상 범위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일각에서 기대했던  ‘지속적인 금리 인상’ 문구는 삭제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오히려 매파에 가까웠다. 그는 “지금은 디스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의 초기 단계고 금융 여건이 많이 긴축됐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승리 선언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방침에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는데 시장이 주목함에 따라 주가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나온 고용지표는 다소 엇갈렸지만 여전히 미국 노동시장이 견고함을 방증했다. 미국 노동부가 밝힌 1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채용 공고는 1101만건으로 전월(1044만건) 대비 5.48% 늘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 결과는 조금 달랐다. 보고서 따르면 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10만6000명 늘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9만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12월 증가분(23만5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AMD는 전날 장 마감 직후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12.64% 급등했다. 

피트니스 기업 펠로톤은 분기 손실폭을 이전보다 줄였다는 소식에 주가가 26.53% 폭등했다. 

게임 개발사 일렉트로닉아츠(EA) 주가는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9.26% 하락했다. 

글로벌 골판지업체 웨스트록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하회하고 경제 불확실성에 올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12.72% 폭락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스냅 주가는 올해 부진한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자 10.29% 급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과 달리 기대를 키우는 시장에 우려를 표했다. 

브랜디와인 빌 족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허용할 것이라는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연준이 금리 인하에 있어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아메리칸 센추리 인베스트먼트의 리치 바이스는 AP통신에 “연준이 금리 인상 브레이크를 조절하든 안하든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다”며 “연준이 마법처럼 적절한 시기에 발을 떼고 얕은 침체 국면에 빠지면 주식 시장이 상처 받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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