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기록은 피했지만, 삼성이 갈 길은 여전히 멀다 [KBL]

불명예 기록은 피했지만, 삼성이 갈 길은 여전히 멀다 [KBL]

기사승인 2023-02-03 13:55:25
지난 2일 수원 KT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안도의 한숨을 쉬는 삼성의 이동엽.   한국프로농구연맹(KBL)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불명예 기록은 면했지만, 여전히 가시밭길을 걸어가고 있다.

삼성은 지난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수원 KT와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 73대 7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1분 전까지 패색이 짙었던 삼성은 이동엽의 2점슛으로 1점차까지 따라잡았고, 이후 종료 44초를 남기고는 김시래의 스틸에 이은 이정현의 득점으로 71대 70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수비 상황에서 KT 김동욱의 슛이 무산되면서 승기를 잡은 삼성은 김동욱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이정현이 모두 성공시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길었던 13연패에 탈출한 삼성이다.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의 불명예에서 벗어났다. 삼성의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은 2011~2012시즌에 기록한 구단 역대 최다 연패 기록(14연패)이다.

연패는 끊었지만 삼성은 11승 26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대로 시즌이 종료 될 경우 2시즌 연속 최하위, 6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된다.

올 시즌 삼성은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다. 시즌에 앞서 자유계약(FA) 선수인 베테랑 가드 이정현도 품었고, 체질 개선을 위해 연세대에서 6년 연속 우승을 이끈 은희석 감독을 선임했다.

시즌 초반은 성공적이었다. 1라운드를 5승 4패로 마무리했다. 2라운드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전 시즌 승수인 9승을 뛰어 넘으면서 기대 이상의 행보를 보였다.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운 수비 농구로 효과를 봤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부상자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은 감독표 로테이션 농구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한 서울은 12월부터 1월까지 20경기를 치르면서 단 1승만 거두는 데 그쳤고, 결국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은 감독의 지도 능력도 팬들 사이에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학 무대에서 최고의 명장이었지만, 프로에서는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다. 대학리그에서 주로 사용하던 전술이 프로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앞으로의 미래도 어두컴컴한 삼성이다.

현재 주축 선수 대부분이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외국인 선수 마커스 데릭슨을 대신해 데려온 다랄 윌리스 마저 손목 부상으로 2주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발등 피로 골절 부상으로 지난달 27일에야 복귀전을 치른 차민석도 2경기 만에 통증이 재발해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외에도 이원석, 조우성 등 국내 빅맨 자원들이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골밑 자원이 한 번에 빠져나간 삼성은 지난 1일 트레이드 마감 기한 직전 서울 SK에서 빅맨 자원인 김승원을 급하게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아시아 쿼터 활용마저 수포로 돌아갔다.

삼성은 시즌 전 필리핀 출신의 윌리엄 나바로를 영입하려 했지만, 이적 동의서 미발급으로 영입에 실패했다. 이후 데려온 크리스찬 데이비드는 부상으로 재활만 하다가 결국 1경기도 뛰지 못한 채 한국 무대를 떠났다.

2번이냐 영입에 실패한 삼성은 골밑 보강을 위해 필리핀 국가대표 자원인 저스틴 발타자르 영입을 목전에 뒀다. 하지만 선수 등록 마감 기한인 지난 1일까지 감감 무소식이었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발타자르 측에서 갑자기 삼성의 연락을 무시했다. 이로 인해 삼성은 발타자르 영입이 무산되면서 올 시즌 아시아 쿼터를 활용할 수 없게 됐다. 

봄 농구 진출 가능성도 희박한 삼성이다. 현재 공동 6위인 원주 DB와 전주 KCC와 5.5게임차로 벌어져있다. 남은 경기가 17경기 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삼성으로서는 이제 최하위 탈출을 목표로 삼아야한다.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는 2.5경기차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다. 갈 길이 여전히 멀지만, 목표를 가지고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삼성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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