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의 안철수 공격, 고등학생이 힘없는 아이 왕따 시키는 거와 비슷”

“윤핵관의 안철수 공격, 고등학생이 힘없는 아이 왕따 시키는 거와 비슷”

[이영광의 간(間)보기]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기사승인 2023-02-06 06:00:02
오는 3월 8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진다. 사실 전당대회 후보 등록 전 나경원, 유승민 전 의원 등 민심과 당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인사들이 불출마 선언해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자 대결로 가는 듯했다. 하지만 3일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 선언해 변수로 등장했다.

대해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대표로 있는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초반 레이스 어떻게 보는지 궁금해 최근 대면과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신 전 부대변인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우려스러워”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 3월 8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구도가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자 대결로 가는 것 같은데 현재 상황 어떻게 보세요?
“전당대회가 3월 8일로 결정 나는 과정에서 정당 민주주의가 많이 후퇴되는 과정들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지금 국민들의 관심 끌기가 많이 힘든 상황이고 또 이렇게 변경된 룰로 대표를 뽑는다고 한들 이게 국민들께서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굉장히 우려스럽고, 걱정하면서 지켜보고 있어요.”

-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보세요?
“제가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고 말했는데 그건 너무 추상적인 것 같아요, 직접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당내 민주화라는 건 당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다수와 소수가 교체될 수 있다는 게 민주주의의 핵심인데 지금 당권을 갖고 있다는 당권파들이 비주류들을 축출시키고 심지어 선거에도 나오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일련의 모습들이 작년에 이준석 대표를 몰아냈던 것과 굉장히 유사하게 보여요. 그래서 오직 대통령실의 의견만을 거의 맹종하다시피 하는 모들이 국민들 보시기에 이건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 거 아니냐고 생각 하시기 충분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실 정상으로 전당대회 하면 6월에 열려야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 때문에 일찍 열리는 거잖아요.
“정상적인 전당대회를 생각해본다면 이준석 대표가 임기 6월에 마치고 7월부터 새로운 대표가 임기 시작하는 것이죠. 유승민 의원도 당연히 나오실 수 있는 거고 이준석 대표가 또 재선에 나올 수도 있는 거고 나경원 의원도 당연히 나올 수 있는 건데 지금은 모든 게 다 안 이루어졌잖아요. 소위 말하는 윤심을 호소하는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지금 전당대회가 당의 비전이나 가치를 얘기하는 것은 전혀 보이지 않는 게 문제고요. 그 원인에는 대통령실과 당의 건강한 관계 형성하지 않고 오히려 대통령실 발밑에다가 당을 놓는 굉장히 수직적인 구조 취하고 있는 게 문제죠. 지금 일련의 모습은 민주주의를 굉장히 후퇴시킨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 나경원 전 의원은 1월 25일 유승민 전 의원은 어제(1월 31일) 불출마했죠. 이 과정 어떻게 보셨어요?
“굉장히 우리 당의 좋은 자산들인데 이 좋은 자산들을 마치 자해 정치하듯이 손과 발을 잘라냈다고 생각하고요.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는 민심에서 부동의 1위죠. 민심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당 대표 나오지 못하게 하려고 룰을 바꾸는 식으로 방해하고 당무 개입을 한다든지 아니면 나경원 의원 같은 경우 바뀐 룰에 의해서도 1등이었잖아요. 근데 나경원 의원에 대해서도 당시에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 자리 가지고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대통령실이 입장까지 강하게 내면서 출마 막았다는 게 세간의 평가 아니겠습니까.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당무에 개입하는 모습으로 비칠까 봐 더 조심해야잖아요. 그런데 굉장히 노골적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경원 의원한테 본인의 처신을 본인이 알 것이라는 멘트까지 써가면서 나오지 못하도록 식으로 종용했고요. 또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리면서 대통령실에 대한 충성 확인을 했잖아요. 이런 모습들이 지금 국민들의 높아진 수준에 비춰볼 때 당무 개입 아니라고 해도 사람들이 그걸 믿겠어요?”

-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요?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오판했다고 봅니다. 정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마치 정당을 과거 검찰 조직처럼 본인이 명령 내리면 상명하복처럼 종속 관계로 다룰 수 있겠다고 생각하셨을 수 있는데 저는 그 생각에는 동의할 수도 없고, 사실도 그에 부합하지 않고요. 그리고 본인이 정치권에 소위 말하는 인맥 같은 게 없기 때문에 자기 사람 공천하고 싶은 잘못되고 왜곡된 욕망이 너무 앞섰던 거 아닌가 생각해요.”

“유승민 불출마, 안타까워”

- 어제(1월 31일) 유승민 의원의 불출마 문은 어떻게 보셨어요?
“매우 안타깝죠. 본인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민심 거스르는 대통령실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당에서 축출이 되는 모습이잖아요. 이것은 제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의원 입장에서는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에 고민 끝에 나온 안타까운 불출마 결정이죠.”

- 유승민 의원 글에 보면 폭정을 막겠다고 했잖아요. 여당 정치인으로선 센 발언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폭정이라는 단어가 당연히 센 단어죠. 그런데 이런 식으로 정당민주주의를 대통령이 무시하고 또 정당에서도 헌법기관이라는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하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줄 서고 그런 식으로 정권을 운용하면 그건 반민주적이죠. 반민주적인 통치가 반복되면 그건 개인에 의한 지배가 될 수밖에 없어요. 개인에 의한 지배는 폭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죠. 그러니까 우리가 민주주의를 하죠. 만약 개인이 지배해도 용인된다면 우리가 굳이 민주주의를 할 필요가 없었겠죠. 하지만 소수 권력자가 권력을 행사할 때는 늘 폭정으로 연결됐었거든요. 지금도 그런 길로 갈 것을 우려하는 발언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또 하나 눈에 띄는 게 새로운 길을 언급 했잖아요. 이게 신당 창당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던데.
“저는 신당까지는 아닌 것 같고요. 지금 국민의힘이 과거 퇴행으로 가기 때문에 이걸 따라갈 수는 없고 그렇다면 이 흐름 막고 물길을 반대로 돌려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뭔가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필요한 거겠죠. 그런 의미에서 유승민 의원이 새로운 길이라고 표현한 거 아니냐고 생각해요, 유승민 의원이 지금 신당 창당하기에는 매우 어렵고 또 과거에도 한 번 분단의 아픔을 겪었죠. 그래서 그 워딩을 신당으로 연결시키는 건 조금 비약이 있다고 봅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박근혜 정부 때 진박 감별사와 똑같아”

- 전당대회가 당에 대한 비전을 말하기보다 누가 더 윤 대통령과 가까운지 경쟁하는 것 같은데.
“권력자를 판다든지 어떤 인물과 가깝다든지 이런 식의 정치잖아요, 자기의 생각이나 정견을 말하지 않고 힘 있는 사람만 쫓아다니면서 그 사람의 마음이 나에게 있다고 파는 거죠, 이게 과거에 박근혜 대통령 때 했던 진박 감별사와 똑같은 거거든요. 때문에 보수가 탄핵받아 거의 괴멸 상태에서 여기까지 온 게 한 6~7년 된단 말이죠. 지난 세월 반성과 성찰을 하나도 안 했다는 거예요. 그리고 또 그때의 그 행태가 지금 더 심하게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런 식의 비전과 가치가 실종된 전당대회 자체가 국민들에게 아무런 관심조차도 못 받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봐요”

- 이번에 당원 100%로 대표를 선출하잖아요. 정당 대표 뽑는 거라서 당원 100%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내년에 총선이 있잖아요. 총선은 국민의힘 당원만 하는 게 아니고 전 국민이 하는 건데 이게 어떻게 보여질까죠.
“유승민 의원이 민심에서는 부동의 1등이잖아요. 근데  당심에서는 상당히 저조하게 나오고 있거든요. 그 수치 하나만 봐도 지금 국민의힘의 당심과 민심이 얼마나 괴리돼 있는지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하고요. 이번에 룰이 당심 100%로 돼 있기 때문에 이제 와서 바꿀 수는 없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상태에서 당심만 100% 가지고 당 대표를 뽑는다고 했을 때 당원들이 전략적인 투표를 하지 않는 한 민심과 괴리된 대표를 뽑을 수밖에 없어요. 총선은 말 그대로 민심이 투표하는 건데 민심하고 거꾸로 뽑아놨으니까 당연히 총선도 질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예견되는 거죠.”

- 최근 김기현 의원이 올린 사진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매우 부끄러운 행동이죠. 정치인이 정직해야 되거든요.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데 이번에 김기현 후보가 거짓말을 한 게 맞고 그 거짓말을 통해서 본인은 어떤 이득을 얻었을지 모르지만, 김연경 선수나 가수 남진 씨에 대해 엄청난 피해를 준 것이죠. 그런 사진 논란을 통해 우리가 볼 수 있는 단면이 정직하지 못하다는 거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가 당 대표에 출마했잖아요. 뜬금없단 느낌도 있는데.
“저는 이번에 전당대회 국면에서 유승민 의원이나 나경원 의원이 굉장히 유리했는데 윤핵관들이 상당히 강력하게 반발 내지는 방해해서 출마 못 했죠. 그러니 당내에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데 그분의 마음을 둘 곳이 없었던 찰나에 천하람 위원장이 상당히 좋은 결단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개혁 진영의 표를 이번에 한 번 확인도 해보고 또 그분들의 목소리가 잘 응집이 돼서 당내 민주주의 세우는 데 아주 협력한 공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룹 내에서 어느 정도 얘기가 오고 간 건지 아니면 천 변호사의 독자적인 판단인가요?
“이게 누구와 교감해서 나가는 건 아니고요. 천하람 위원장은 제가 개인적으로 방송도 같이하는 관계인데 전당대회에 대해서 지켜보는 입장이었다가 당내에서 1월에 상당히 비상식적이고 반민주적인 행태들이 반복되고 굉장히 심각해지다 보니까 본인이 결단한 거로 압니다.”

- 이게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는 한데요. 천하람 위원장이 본인의 소신이나 용기를 가지고 당의 개혁적인 목소리를 선명하게 외친다면 당내에서 다시 한번 바람이 불 수 있는 선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최고위원 출마했잖아요. 같이 블록을 형성해서 선거운동이 이루어질까요?
“지금 이준석 대표와 인연들이 있는 분들도 많이 출마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분들도 사실 정치적 지향이나 가치를 같다고 한다면 비슷한 주장들을 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런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요. 이번 선거에서 저는 누가 누구와 같이 연대하는지 관점보다 나경원 의원의 불출마를 통해서 당내에 선명한 구도가 잡혀 있잖아요. 민주주의를 하자는 사람과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세력이 나눠져 있는 건데 두 세력의 저는 선명한 대결 속에서 각자의 주장들이 저는 당원들에 의해 평가를 받을 것이고 이번에 사태까지 촉발해 온 세력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분들은 반드시 심판받아서 퇴출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안철수 후보에 대한 윤핵관들의 공격이 시작했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윤핵관 그룹들에 대해 정계 은퇴나 퇴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처음엔 이준석 대표를 근거 없이 모함해서 몰아냈죠. 또 룰을 바꿔서 유승민 의원 못 나오게 만들어버렸죠. 그다음 나경원 의원은 당심 1등이니까 주저앉히려고 연판장까지 돌리고 대통령실이 당무에 개입까지 했어요. 지금 안철수 의원도 좌파라고 얘기하면서 엄청난 인신공격도 하고 있거든요. 그렇다고 자기들이 좌파인 사람하고 왜 대선 때는 그런 단일화를 주장했는지 그 모순에 대해 설명을 못 해낸다면 저분들은 제가 지금 정치권에서 퇴출돼야 된다는  제 주장이 더 힘을 얻지 않겠습니까. 그 구도에서 안철수 의원을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문화는 고등학생들이 힘없는 사람 왕따 시키는 거와 비슷해서 굉장히 유치찬란하다고 전 생각 합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관심 가져 주시길”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전포인트 짚어주신다면요.
“이번에 이미 룰 자체의 공정성도 무너졌고 전당대회가 당의 축제로서 기능하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왔고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특별한 관전 포인트를 짚을 수는 없을 것 같고요. 다만 국민의힘이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고 그래도 대한민국의 양당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정당으로서 국민들을 위해 이 당의 민주적 질서나 정당 민주주의가 반드시 회복이 돼야 되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당의 전당대회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고 당이 어떤 관전 포인트를 만들어줄 것 같지는 않아요. 근데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그런 당에 대한 관심 내지는 그런 여러 가지 이슈들을 좀 더 주도적으로 만들어가야 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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