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 시대가 열리면서 뷰티업계에 활력이 돌고 있다. 특히 미래의 주력 소비층인 MZ세대가 친환경 개념소비를 중시하면서 비건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1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닝 아웃(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 트렌드가 확산면서 동물실험을 진행하지 않거나 윤리적 가치를 강조한 비건 뷰티가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로 인해 뷰티 업계에도 동물성 대신 식물성 성분 선호하는 현상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이 분석한 지난 1월 매출을 보면 비건 뷰티 편집숍 비클린은 지난달 매출에서 20~30대 매출 비중이 70%를 넘었다. 이는 현대백화점의 전체 화장품 매장의 평균치(약 33.7%)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다. 2018년까지 10여 개에 불과했던 비건 인증 제품은 이제 4500여 개에 달한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또한 비건 화장품은 동물보호뿐만 아니라 용기 분리배출과 친환경 성분 등에도 심혈을 기울여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화장품 업계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의 메이크업 브랜드 VDL은 지난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했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동물성 성분을 배제한 결과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도 획득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2월부터 '올리브영 비건뷰티' 캠페인을 전개하며 국내 비건 색조 시장 확대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과 목동점, 판교점 등 세 지점에서 운영하는 비건 뷰티 전문 편집 ‘비클린’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 전국에 16개 점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관련 시장이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비건 뷰티에 관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 가죽 대신 인조 가죽을 쓰는 등 비건 패션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