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줄고 낙상사고 늘고… 손상사망 하루 72만명

교통사고 줄고 낙상사고 늘고… 손상사망 하루 72만명

기사승인 2023-02-16 19:17:49
질병관리청

2020년 한 해 동안 하루 평균 72명이 사고·재해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락·낙상사고 비율이 늘고, 교통사고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16일 소방청·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도로교통공단 등 12개 기관과 협력해 ‘제12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발표했다. 

‘손상’은 각종 사고,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적인 위험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를 의미한다. 교통(운수)사고, 추락·낙상, 둔상(둔기에 의한 상처), 자상(흉기에 의한 상처), 화상, 질식, 중독, 신체 괴사, 자연재해 등이 원인이다.

2020년 손상 환자는 297만8000명으로, 2011년 이후 가장 적었다. 손상 환자 수는 2015년 457만4000명을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9년 370만6000천명으로 소폭 늘어난 다음 2020년 큰 폭으로 다시 줄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신체활동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손상 사망자는 2만6442명으로, 하루 평균 72명 수준이다. 인구 10만명당 51.5명꼴로 집계돼 전체 사망자의 8.7%를 차지했다. 손상으로 인한 진료비는 5조147억원으로, 2011년(3조358억원) 대비 65.2% 증가했다. 

손상이 발생한 원인을 보면 추락·낙상이 37.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운수사고(32.4%), 둔상·관통상(11.5%), 중독·화학물질(3.0%) 순이었다. 2011년과 비교하면 교통사고는 38% 감소했으나 추락·낙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24% 증가했다.

생애주기별 주로 발생하는 손상 문제가 다르게 나타났다. 10세 미만 어린이는 추락·낙상으로 인한 손상 환자가 많았고, 100명 중 2명은 추락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세 이하 아동·청소년 1000명 중 4명은 아동학대를 경험했다. 30대 1000명 중 7.9명은 교통사고 손상을 겪었고, 40대 1만명 중 5.3명은 자해·자살로 응급실을 찾았다. 50대 1만명 중 43.2명은 산업재해를 경험, 70대 이상 노인 100명 중 1.6명은 추락으로 응급실을 방문했다.

이날 발표된 통계에는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한 직업손상에 대한 통계자료도 제시됐다. 2019년 퇴원손상심층조사에 따르면 직업손상으로 입원한 환자 중 40.5%가 둔상·관통상, 33.1%가 추락·낙상으로 인한 손상을 입었다. 60세까지는 둔상·관통상, 60세 이후에는 추락·낙상으로 인한 입원이 많았다.

홍기정 국가손상조사감시사업 중앙지원단 단장(서울대학교병원 교수)은 “국가손상종합통계는 손상통계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손상예방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자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학대, 산업재해 등 시의적 관심 주제를 반영해 다양한 통계를 담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가손상종합통계 발간을 통해서 사회·경제적 피해 현황을 통합적으로 검토하고, 정책수립 기반 마련 및 대국민 손상예방관리 등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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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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