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임기내 100조 투자유치' 목표의 첫 결실이 맺어졌다. 경기도 여주에 2024년까지 1000억 원이 투자돼 K-배터리(차세대 이차전지) 설비시설이 구축된다.
김 지사와 이충우 여주시장, 방성용 ㈜그리너지 대표이사는 16일 경기도청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K-배터리 제조시설 건립 및 이차전지 혁신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리너지는 초저온․고온 등 특수환경에 적용되는 방위산업용 이차전지 신소재를 개발한 회사로, 경기도의 대표적 규제 중첩지역인 여주에 K-배터리 설비시설을 구축해 새로운 미래 신산업의 전초기지를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이날 "미국의 실리콘밸리도 사막에서 출발했다. 여주는 거기에 비하면 훨씬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으니까 혁신생태계 조성의 마중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충실히 약속을 지키고 여주시 발전을 위해서 애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여주는 모든 게 열악하고 규제도 많은데 경기도에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빠른 시간 내에 원활히 진행된 것 같다. 그리너지에 있는 산업단지까지 포함해서 12개 정도 산업단지를 동시에 추진하려고 용역 중인데 많은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방 대표는 "여주에서 태어나 여주로 돌아가는 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 경기도에서 지원해줘 많은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들이 여주로 이주해 저희 같은 회사가 여주에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새로운 이차전지를 여주에서 개발해 아직까지 전동화가 되지 않은 산업군들, 중장비들, 또는 대형 선박들, 디젤과 같은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산업을 전동화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여주시는 기업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그리너지는 2024년까지 여주시 점동면 일원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부지면적 약 2만7000㎡, 건축 연면적 약 9000㎡ 규모의 이차전지 신소재 설비시설을 건립한다. 또한 192명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경기도와 여주시는 그리너지의 'K-배터리 제조시설' 투자유치를 시작으로 이차전지 신소재 분야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협력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경기 동부지역을 K-배터리 혁신생태계로 구축할 계획이다.
그리너지는 기존 이차전지와 다르게 음극으로 사용되던 흑연을 리튬티탄산화물(LTO)로 대체하는 이차전지 신소재를 개발했다. LTO는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음극재 원료 중 하나다. LTO를 적용한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우수한 안전성과 높은 효율을 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7일 도의회 도정연설을 통해 반도체, 바이오, 첨단모빌리티,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임기 내 100조 원 투자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는 지난달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인 미국 '린데(Linde)'사의 반도체 공정용 희귀가스 생산공장을 평택에 유치하는 등 민선 8기 들어 핵심산업 투자유치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수원=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