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죄가 왜 정치 보복” “민주당 지록위마” 與 맹공

“이재명 단죄가 왜 정치 보복” “민주당 지록위마” 與 맹공

기사승인 2023-02-19 14:29:3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쿠키뉴스 자료사진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열리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19일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SNS에서 “이재명의 범죄 혐의들은 지자체 토착비리”라며 “대장동 배임, 성남FC 뇌물, 불법 대북송금 범죄를 단죄하는 것이 왜 야당 탄압, 정치 보복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또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점을 짚으며 “죄가 있으면 대통령도 감옥 보내야 한다고 선창한 사람이 이재명 아닌가”라고 적었다.

권성동 의원도 SNS에 “민주당은 범죄혐의가 뚜렷한 사람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며 “범죄 혐의 수사를 정치탄압이라고 우기는 민주당의 모습은 말 그대로 지록위마(指鹿爲馬·윗사람을 농락해 권세를 마음대로 함)”라고 적었다.

권 의원과 이 대표는 중앙대 법대 선후배로, 함께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등 친분이 깊었으나 지난 대선 정국을 거치며 관계가 틀어졌다. 권 의원은 대선 승리 후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해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개인 비리, 인허가 부정비리, 토착비리를 막아주는 일에 왜 민주당 의원들이 앞장서서 행동대원이 되고 홍위병이 되어야겠나”라며 “내년 총선 민심이 두렵지 않나”라고 압박했다.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지역위원장·국회의원 긴급 연석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   사진=황인성 기자

국민의힘이 잇단 여론전은 민주당 비이재명계의 이탈표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되는데, 현재 민주당 의석(169석)만으로 부결시킬 수 있다. 국민의힘(115석)과 정의당(6석), 시대전환(1석)은 이미 찬성 입장을 밝힌 상태. 국민의힘으로서는 민주당 혹은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가운데 이탈표 28석이 간절하다.

이 때문에 민주당도 이탈표 단속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의원뿐 아니라 지역위원장, 당원까지 총동원해 국회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여는 등 내부 집결에 힘을 썼다. 이 대표는 같은 날 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의 워크숍 만찬 자리에 들르기도 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8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며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에 경고한다.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검사가 아니라 깡패고, 검찰 권력을 가지고 정치 보복하면 대통령이 아니라 독재자”라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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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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