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열리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19일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SNS에서 “이재명의 범죄 혐의들은 지자체 토착비리”라며 “대장동 배임, 성남FC 뇌물, 불법 대북송금 범죄를 단죄하는 것이 왜 야당 탄압, 정치 보복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또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점을 짚으며 “죄가 있으면 대통령도 감옥 보내야 한다고 선창한 사람이 이재명 아닌가”라고 적었다.
권성동 의원도 SNS에 “민주당은 범죄혐의가 뚜렷한 사람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며 “범죄 혐의 수사를 정치탄압이라고 우기는 민주당의 모습은 말 그대로 지록위마(指鹿爲馬·윗사람을 농락해 권세를 마음대로 함)”라고 적었다.
권 의원과 이 대표는 중앙대 법대 선후배로, 함께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등 친분이 깊었으나 지난 대선 정국을 거치며 관계가 틀어졌다. 권 의원은 대선 승리 후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해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개인 비리, 인허가 부정비리, 토착비리를 막아주는 일에 왜 민주당 의원들이 앞장서서 행동대원이 되고 홍위병이 되어야겠나”라며 “내년 총선 민심이 두렵지 않나”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이 잇단 여론전은 민주당 비이재명계의 이탈표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되는데, 현재 민주당 의석(169석)만으로 부결시킬 수 있다. 국민의힘(115석)과 정의당(6석), 시대전환(1석)은 이미 찬성 입장을 밝힌 상태. 국민의힘으로서는 민주당 혹은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가운데 이탈표 28석이 간절하다.
이 때문에 민주당도 이탈표 단속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의원뿐 아니라 지역위원장, 당원까지 총동원해 국회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여는 등 내부 집결에 힘을 썼다. 이 대표는 같은 날 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의 워크숍 만찬 자리에 들르기도 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8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며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에 경고한다.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검사가 아니라 깡패고, 검찰 권력을 가지고 정치 보복하면 대통령이 아니라 독재자”라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