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미분양 장기화로 청약시장도 얼어붙었다. 통장 가입은 시들하고 해지 속도도 빠르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에 따르면 올 1월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청약저축) 예치금은 100조1849억원으로 지난해 7월 대비 5조2028억원(-4.9%) 줄었다.
예치금이 가장 크게 감소한 지역은 서울이다. 서울 청약예치금은 31조1817억원으로 지난해 6월 대비 1조5671억원(-4.8%) 줄었다.
대구경북 상황은 더 나쁘다.
전국 미분양 1위인 대구 청약예치금은 3조6931억원으로 지난해 4월(4조2241억원) 대비 14.4% 줄었다. 경북은 지난해 6월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달 3496억원(-11.5%) 줄었다. 부산도 같은 기간 5371억원(-8.8%) 감소했다.
통장 수요도 줄고 있다.
통장 가입자는 지난해 6월 2860만 명에서 지난달 2774만 명으로 줄었다. 통장 해지자도 지난해 1월 25만 명 수준에서 같은 해 11월 51만9000명이 통장을 없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한 달 전보다 1만80가구(17.4%) 많은 6만8107가구로 2013년 8월(6만8119가구) 이래 가장 높다.
미분양 주택은 2022년 한 해에만 5만397가구 늘었다. 미분양은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말 지방 미분양 주택은 5만7072가구며 한 달 만에 9418가구(19.8%) 늘었다.
서울에선 ‘아파트 중위가격 10억원’이 위태롭다. 10억원 이하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져서다.
KB부동산 월간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16일 현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10억1333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2500만원 떨어졌다. 지난해 11월은 10억5667만원이었다.
중위가격은 매매된 아파트를 일렬로 세웠을 때 중간 가격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10억원 밑으로 떨어지면 2021년 6월 이후 1년 9개월만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