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고지가 보인다...리브 샌박⋅KT 꺾고 독주 이어갈까 [LCK]

T1, 고지가 보인다...리브 샌박⋅KT 꺾고 독주 이어갈까 [LCK]

6주차서 4위, 2위팀과 대결
23일 리브 샌드박스
25일 KT 롤스터

기사승인 2023-02-21 12:55:57

T1 ‘페이커’ 이상혁.   쿠키뉴스DB

T1이 디펜딩 챔피언 젠지e스포츠를 꺾고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가운데, 리브 샌드박스(리브 샌박)와 KT 롤스터(KT)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T1이 이들을 꺾고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T1은 19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 젠지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9승(1패)을 달성했다. 젠지는 3패(7승)를 기록하며 KT와 공동 2위로 내려갔다.

난적을 넘어선 T1은 6주차에도 까다로운 상대와 만난다.

오는 23일 4위 리브 샌박(7승 3패, +5), 25일 2위 KT(7승 3패,+7)와 대결한다. 이들을 꺾으면 단독 선두를 굳힐 가능성이 높지만, 두 팀 모두 최근 상승세에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된다. 
리브 샌드박스 ‘카엘’ 김진홍.   쿠키뉴스DB

리브 샌박은 지난해보다 더 큰 모래 폭풍을 LCK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시즌 팀의 대들보였던 ‘도브’ 김재연, ‘크로코’ 김동범, ‘프린스’ 이채환 등의 선수들을 떠나보내면서 우려를 자아냈지만, ‘버돌’ 노태윤, ‘윌러’ 김정현, ‘엔비’ 이명준이 공백을 완벽히 메우면서 다시 한 번 비상했다. 라인전 단계부터 모든 라인의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운영 단계로 넘어가서도 좋은 호흡과 교전 능력을 보여주면서 무섭게 승점을 쌓아가고 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리브 샌박은 개막전 디플러스 기아(DK)에게 무참히 패배했지만, 19일 열린 2라운드 맞대결에선 2대 0 완승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특히 2세트 대결에서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운영을 통해 상황을 타개하는 등 전형적인 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경기 후 DK의 ‘데프트’ 김혁규는 “완벽한 실력 차이로 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T1 ‘케리아’ 류민석.   쿠키뉴스DB

지난 17일 1라운드 맞대결에선 T1이 2대 1로 승리했다. 집중력이 더 좋았던 T1이 3세트를 가져갔다.

다가올 맞대결에서 승부처는 바텀 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상욱 리브 샌박 감독은 T1전을 앞두고 “T1을 상대로는 바텀 구도가 중요하다. 밴픽도 많이 준비할 생각이다. 잘 준비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T1의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창과 같다. 류민석은 이번 시즌 16번의 세트 경기를 치르는 동안 12개의 챔피언을 기용했다. 특히 애쉬(4전 4승), 케이틀린(2전 2승), 칼리스타(2전 2승), 진(2전 2승) 등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기용했을 때 높은 승률을 보여준다. 넓은 챔피언 풀을 바탕으로 한 깜짝픽과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이번 시즌 T1을 최정상으로 이끌었다.

반면, 리브 샌박의 서포터 ‘카엘’ 김진홍은 아군을 지키는 방패 역할을 더 많이 수행하고 있다. 이번 시즌 김진홍이 가장 많이 기용한 챔피언은 하이머딩거 (7전 5승), 카르마(5전 2승), 나미(4전 4승)다. 깜짝픽으로 칼리스타를 1회 기용했지만 패배했고, 소나를 1번 사용해 승리한 바 있다. 

이민형(T1)과 이명준(리브 샌박)의 원거리 딜러의 캐리력 다툼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직전 맞대결에서 일기토를 벌이는 등 이야깃거리를 낳은 바 있다. 서로 “복수하겠다”며 설욕을 다짐하는 만큼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KT 롤스터 ‘커즈’ 문우찬.   쿠키뉴스DB

KT는 프랜차이즈 도입 이후 팀 최다 연승인 5연승에 성공하는 등 최근 맹렬한 기세를 뽐내고 있다. 지난 5일 브리온과의 대결을 시작으로 DK, 젠지, DRX, 농심 레드포스를 차례로 꺾었다. 강팀에겐 강하고, 약팀에겐 약해지는 ‘도깨비팀’ 이미지가 짙었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어떤 팀을 상대하더라도 전형적인 강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 5년차 이상의 선수들로 꾸려진 강력한 라인업은 KT의 가장 큰 무기다. 시즌 초반 팀합이 맞지 않는 모습이 종종 등장하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베테랑 선수들의 호흡과 뛰어난 기량이 합쳐져 시너지를 보여준다.

1월 20일 1라운드 맞대결에서 KT는 T1에게 1대 2로 패배했다. 두 팀 라이너들의 체급이 비슷한 만큼, 이번 재회에선 정글러들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대결에선 T1의 정글러 ‘오너’ 문현준이 ‘커즈’ 문우찬(KT)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라인에 개입하며 차근차근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최근엔 문우찬도 날이 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정글 지역에서 보다 많은 수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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