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광주FC 감독이 미디어데이의 신스틸러로 자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12개 팀 사령팀과 주장들이 자리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광주의 지휘봉을 잡고 K리그2(2부리그)에서 25승 11무 4패(승점 86점)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 K리그1에 다시 올려 놓았다. K리그2 감독상도 차지했다.
미디어데이에 나선 이 감독은 재치 있는 답변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등장부터 눈길을 끈 이 감독이다. 이 감독은 이날 다른 감독들과 달리 유니폼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른 팀 감독들이 양복 차림인 것에 비해 이 감독은 이으뜸의 유니폼 상의를 거꾸로 착용하고 나왔다.
이 감독은 “이으뜸 선수가 동계 훈련을 열심히 했는데 1주일 전에 크게 다쳤다”며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이렇게 (중계 화면에 이름을) 보여주는 게 위로가 될 것 같았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팬들은 박수를 치면서 이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 감독은 개막전 상대인 수원 삼성의 이병근 감독이 “(승강전을 치르느라) 지난해 정말 힘들었다”라고 말하자 “이병근 감독이 힘들었다고 했는데 우리도 K리그1으로 올라온다고 정말 힘들었다. 잔류가 목표가 아니다. 첫 경기부터 수원 팬들에게 우리 축구가 어떤지 알리고 싶다”고 디스전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진행자의 ‘오늘 행사에 나온 다른 팀 선수 가운데 영입하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는 질문에는 윤빛가람을 뽑으면서 “실력적인 부분도 있지만 함께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사고가 어떤지 궁금하다. 스스로에게 자신 있는 것 같다. 나랑 코드가 잘 맞을 것 같다”고 독특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마냥 웃음만 끌어낸 이 감독이 아니다. 이 감독은 4강을 예상해달라는 질문에는 “4강은 모르겠다. 상위 팀들이 4강에 들기 위해 우리는 잡으려고 할 것이라는걸 안다. 하지만 우리는 승점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서초=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