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재명” “정치생명 걸겠다” 김기현 난타전

“울산 이재명” “정치생명 걸겠다” 김기현 난타전

기사승인 2023-02-20 20:40:58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연합뉴스

“김기현 후보를 두고 ‘울산 이재명’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천하람)
“불법이 개입됐다면 정치생명 걸겠다”(김기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약 2주 앞두고 열린 당 대표 경선 후보들 두 번째 TV토론에서 김기현 후보의 ‘KTX울산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진상규명과 함께 사퇴 요구까지 나오자 김 후보는 “정치 생명을 걸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천하람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TV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겨냥해 “울산 땅 의혹과 관련해 여론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며 “지난 토론회 때 (울산 땅을) 95% 할인해 매각하겠다는 의향을 밝히셨는데, 정확한 매도호가를 알려달라”고 말했다. 해당 의혹을 대장동 의혹과 비교하며 “(김 후보가) ‘울산 이재명’으로 프레이밍 되면 총선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처벌 문제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고도 몰아붙였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황교안 후보는 “(울산 땅 의혹은) 투기가 아닌 전형적인 권력형 토건비리”라며 “그간 임야투기 의혹을 여러 번 해명했는데, 만약 해명에 거짓이 있다면 후보 사퇴를 약속하라”고 압박했다. 안철수 후보도 “부동산 문제는 역린”이라며“ “김 후보가 충분히 해명하고 끝내면 되는 문제 아니냐. 중도층과 2030세대의 마음을 얻으려면 부동산 문제에 깨끗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TV 토론회 전 기념촬영하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 연합뉴스

울산 땅 의혹은 2007년 울산KTX 역세권 연결도로 노선이 원안과 달리 김 후보 소유 임야를 지나도록 변경돼 김 후보가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내용이다. 김 후보 측은 정계 입문 전이자 관련 도로계획이 논의되기 8년 전인 1998년 해당 땅을 매입했으며, 민주당 소속이었던 송철호 당시 울산시장이 변경을 허가하는 등 불법 여지가 없다고 밝혀왔다.

김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권에서 샅샅이 뒤졌는데 아무런 특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불법이 개입됐다면 정치생명을 걸겠다. 황 후보가 주장한 내용도 가짜뉴스라면 정치생명을 걸라”, “해명한 걸 공부나 해보고 말씀하시라” 등 강하게 받아쳤다. 황 호부가 공세를 이어가자 “판단 능력이 그런 정도이니 3년 전 총선에서 참패한 것”이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김 후보 측은 이날 토론회에 앞서 근거 없는 비방과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검증을 요청했다. 이에 당 선관위는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서 긴급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김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나머지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의식한 듯 “근거 없는 정치 공세에 물러서서 타협하지 않겠다”며 “청렴결백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네 후보들은 오는 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 23일 강원, 29일 대구·경북 3월2일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합동 연설회를 이어간다. 22일에는 KBS에서 열리는 TV토론회에 참석해 3차 토론을 벌인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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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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