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고 방치하고…아동학대 20년간 30배 늘었다

때리고 방치하고…아동학대 20년간 30배 늘었다

통계청 ‘2022 국민 삶의 질 보고서’ 발간

기사승인 2023-02-21 07:44:39
통계청

최근 초등학생 의붓아들(12)을 학대해 멍투성이로 숨지게 한 계모가 남편과 함께 검찰에 송치되고, 부산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은 원생들을 학대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아동학대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20년간 3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 국민 삶의 질 보고서’를 보면 2021년 만 0~17세 아동·청소년 중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10만명당 502.2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401.6건보다 100건 넘게 급증한 수치로, 2001년 17.7건보다 30배나 늘었다. 코로나19 시기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학대 피해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아동학대 사례 건수로 보면 2013년(6796건) 이후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인 후 2019년 3만45건으로 크게 뛰었다. 2021년에는 3만7605건으로 전년(3만905건)보다 6700건 늘었다. 

아동학대 사례 건수는 전국 아동 보호 전문기관에 신고된 사례만을 집계한 것으로, 실제 학대 건수가 증가한 것인지 신고 건수가 증가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보고서는 최근 아동학대 사건의 언론보도 이후 사회적 관심 증가가 신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2019~2021년 기준 주관적 삶의 만족도를 10점 만점에 5.9점으로 평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8개국에서 36위를 차지했다. OECD 평균치인 6.7점에도 한참 모자라는 점수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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