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의 날’ 뭐길래…대사관 “日방문 한국인 조심하세요”

‘다케시마의 날’ 뭐길래…대사관 “日방문 한국인 조심하세요”

21~22일 일본 도쿄·오사카 등에서 우익단체 거리 시위

기사승인 2023-02-21 14:39:28
시마네현의 한 음식점에서 제공되는 '다케시마 카레'. 밥으로 독도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일장기를 꽂았다. 서경덕 교수팀 

일본 시마네현이 오는 22일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를 연다.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 주요 도심 곳곳에서 우익단체 시위가 열리는 만큼 한국 교민과 여행객 신변 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주일한국대사관은 독도 탈환을 주장하는 일본 우익단체들이 22일 대사관 인근에서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에 따르면 도쿄 미나토구 야스쿠니신사 등 도쿄 도심에서 약 80명(차량 30대)이 가두시위(거리 시위)에 나선다. 

대사관 관계자는 “경찰과의 협조를 통해 우익단체들의 과격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시위 당일 시위장소 주변을 방문하시는 우리 국민께서도 우익단체들과 불필요한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변 안전에 최대한 유의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익단체에 의한 피해 등 만일의 사태 발생 시에는 즉시 인근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대사관에도 피해 상황 등을 알려 달라”고 했다. 

한국 여행객이 많이 찾는 오사카에서도 일본 우익단체가 다케시마의 날을 맞아 대규모 집회를 벌인다.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21~22일 오전 9시부터 세시간가량 일본 우익단체가 차량 및 가두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총영사관은 “22일은 총영사관 인근에서 가두시위가 예정돼 오사카 총영사관을 방문하실 예정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신변 안전에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일본 내 우익세력을 중심으로 한 혐한 발언이나 행동은 꾸준히 논란이 돼 왔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반한 감정이 강한 우익 성향을 띠는 일부 단체 회원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다케시마의 날은 시마네현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정한 날이다. 시마네현은 지난 1905년 2월22일 독도를 행정구역으로 강제 편입했다. 시네마현 의회는 100년이 흐른 2005년 2월22일 조례로 다케시마의 날을 정하고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 

공식 기념식 행사는 시마네현 마쓰에시에서 열린다. 일본 정부는 매년 한국 차관급인 정무관을 이 행사에 보내왔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올해는 내각부 나카노 히데유키 정무관이 행사에 참석한다.

우리 정부는 시마네현의 행사에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는 데 반발해왔다. 지난해에도 외교부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고데라 히로오 정무관이 일본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것을 두고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당시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일본이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도발을 반복하고 있는데 강력히 항의하며 행사를 즉각 폐지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라며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부당한 억지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의 날’은 10월25일이다. 1900년 10월 25일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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