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친환경 신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 탄소중립 운동에 동참하면서 수주산업 불확실성을 탈피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업계가 활발히 추진 중인 분야도 환경 처리나 신재생에너지와 연관이 깊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환경관리시설 등 폐기물 처리 기업을 연달아 인수하며 친환경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2020년 환경시설관리를 1조500억 원에 인수했고 이듬해엔 폐기물 소각업체 7곳을 약 1조6000억 원에 품었다. 지난해엔 배터리 재활용 회사 TES를 1조2000억 원에 인수했다.
회사는 수소에너지 부문에서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미국 ‘블룸에너지’와 설립한 합작법인을 중심으로 교체산화물연료전지 생산규모를 오는 2027년 연간 400메가와트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중국 최대 국영건설사(CSCEC)와 함께 해외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도 뛰어들었다.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기술력⋅PF역량⋅거점네트워크 등을 공유하면서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달성에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산화탄소 포집기술(CCUS)확보도 건설업계 화두로 자리잡았다. CCUS는 공기 중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전 세계 수소 수요는 2020년 9000만 톤에서 2050년 6억6000만 톤까지 증가가 예상된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DL이앤씨가 기술확보에 적극적이다. 회사는 서해그린환경과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탄소 포집 프로젝트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해외에선 호주 친환경 비료 제조기업 ‘뉴라이저’와 시설 기본설계 등 우선 계약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밖에 현대엔지니어링은 관련 기술 설비를 플랜트 구축 현장에 적용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베이커 휴즈’와 기술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굵직한 친환경 에너지 투자 건도 성사됐다. DL이앤씨는 지난달 두산에너빌리티와 고온가스로 소형모듈원자로 개발사 ‘엑스에너지’에 지분투자와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차세대 핵연료를 이용해 생산한 증기열은 전력 생산은 물론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 에너지부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고온가스로 SMR 개발과 실증을 지원하고 있어 투자 수익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2000만 달러를 투자해 엑스에너지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인수하고 두산에너빌리티는 500만 달러 지분 투자와 수주 계약 체결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