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 매입을 미리 마치고 1대 주주가 됐다.
22일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SM 보통주 352만3420주를 조기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다음달 6일 취득 예정이었으나 2주가량 앞당겨졌다.
이 전 총괄 측도 보도자료를 내고 주식매매계약 거래 종결(1주당 12만원)이 이날 이뤄졌다고 알렸다.
이로써 하이브는 SM 발행주식 총수 2381만401주 중 14.8%를 소유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 전 총괄에게 남은 지분은 약 3.65%(86만8948주)다.
하이브는 이날 박지원 CEO 명의로 ‘SM엔터테인먼트 팬, 아티스트, 구성원 및 주주 여러분께 드리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SM 아티스트와 현 경영진을 의식한 듯한 입장을 내놨다.
박 대표는 “하이브는 SM이 쌓은 유산과 크리에이티브 측면에서 다양성 가치를 존중한다”면서 “SM 고유 색채를 지닌 독자 콘텐츠가 하이브 비즈니스 모델, 네트워크 역량을 발판 삼아 글로벌 트렌드 이끌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와 SM이 힙을 합쳐 세계 3대 메이저 음악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 기업을 만들자”고 했다. 현재 SM 임직원이 하이브에게 반발심을 표하고 있는 것에 따른 발언으로 보인다.
아티스트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최근 그룹 샤이니 키, 레드벨벳 슬기 등이 팬들과 대화에서 현 상황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박 대표는 “SM 소속 아티스트에게 심려 끼쳐 유감을 표한다”면서 “하이브는 매니지먼트 회사로서 당사 아티스트를 존중하고 아끼듯 SM 아티스트도 존중하고 배려하며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M 경영진 반발을 의식한 듯한 말도 덧붙였다. 이성수 SM 공동 대표는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전 총괄이 하이브에 지분을 넘긴 행위가 적대적 M&A라는 취지로 입장을 수 차례 전했다. 박 대표는 “사업 방향에 영향 주는 단기 의사결정이나 일부 경영진의 섣부른 판단과 행동으로 혼란이 지속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 전 총괄이 SM 상대로 낸 신주·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의 첫 심리가 열렸다. 이날 양측 법률 대리인은 SM이 카카오에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한 게 전략 제휴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날 선 공방을 펼쳤다. 가처분 신청 결과는 다음달 초 판가름 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