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건설현장 '가짜 팀장' 퇴출…"최대 월 1800만원 수수"

정부, 건설현장 '가짜 팀장' 퇴출…"최대 월 1800만원 수수"

기사승인 2023-02-26 18:45:05
연합뉴스

정부가 건설현장에서 실제 일을 하지 않으면서 임금을 챙기는 '가짜 팀장' 퇴출을 선언했다.

국토부는 26일 서울·경기·인천 철근 콘크리트 사용자 연합회 사무실에서 '일 안 하고 임금만 받는 근로자 실태점검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서울·경기·인천 연합회는 일 안 하는 팀장들이 월평균 560여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많게는 월 1800만원까지 받아 간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 '팀장'은 대부분 민주노총·한국노총 산하 건설노조 소속으로, 1개 하도급사가 팀장 1인당 평균 5000만원, 최대 2억7000만원을 지급했다는게 연합회의 주장이다.

연합회는 이런 유형이 건설 현장마다 평균 3명, 많게는 8명까지 있었으며, 평균 9개월간 월급을 받아 갔다고 설명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에선 건설노조가 채용을 강요하며 작업반을 투입하는 게 관행이며, 이 작업반에 '일 안 하는 팀장'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월급만 챙긴 팀장들의 근태 기록 등 자료를 확보해 세부 실태를 분석할 계획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모두가 땀 흘려 일하는 동안 망치 한번 잡지 않는 팀장들이 챙긴 돈은 현장에서 정직하게 일하는 진짜 근로자에게 돌아갈 몫"이라며 "이들이 챙겨간 돈이 건설 원가에 반영돼 아파트의 경우 분양받은 국민이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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