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 문제로 임명 하루 만에 낙마했다. 5년 전 언론에 보도됐던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관련 사안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탓인데 이를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대통령실은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개선 방안 검토에 나섰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학교폭력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검증에서 문제가 걸러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본인이 아니라 자녀 관련이다 보니 (검증에) 미흡한 점이 있었던 걸로 판단한다”며 “합법적 범위 내에서 개선 방안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정 변호사의 신임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을 취소했다. 하루 전날 임명된 정 변호사는 당일 자녀의 학교 폭력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해당 문제가 이미 법조계에서 공공연히 알려졌고 2018년 당시 익명이지만 언론에 대서특필됐던 점을 두고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이 안일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사퇴로 끝낼 일이 아니다. 분명한 책임 규명이 뒤따라야 한다”라며 “아들의 학교폭력은 5년 전 이미 언론에 보도됐던 사안이다. 서초동에서는 유명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임명되자마자 바로 언론 보도가 나왔고 판결문까지 공개됐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는 얘기. 그런데도 인사검증을 책임진 사람들만 까막눈이었다”고 비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