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평가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27일 19개 은행 및 13개 협회・중앙회와 함께 ‘금융사기 대응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첫 번째 회의를 개최했다. 핀테크 산업의 발달로 국민들이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으나, 그에 따라 보이스피싱 위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금감원권익보호 담당 부원장보, 금융사기전담대응단 국・팀장과 금융사 금융소비자보호총괄 임원(CCC)로 구성된 금융사기 대응 TF를 발족했다.
TF 에서는 효과적인 금융사기 대응을 위해 세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논의 과제는 △금융권의 자발적 피해감축 유도를 위한 내부통제 평가제도 도입 △신종 수법 및 대응방안을 적시에 공유하기 위한 신속 대응체계 구축 △범금융권 금융사기 예방 홍보 추진 등 이다.
금융회사 내부통제 평가제도는 금융회사의 사전 피해예방 노력과 사후 피해구제 결과를 측정할 수 있는 계량・비계량 지표를 개발해 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내부통제 평가 결과가 우수한 회사는 CCO 간담회 등을 통해 모범사례로 공유하고, 미흡한 회사에 대해서는 자율개선 조치가 내려진다.
신속 대응체계는 금융 현장에서 인지하는 금융사기 수법을 적시에 파악, 대응하기 위해 업권별(협회・중앙회), 금융회사별 전담창구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구축된다. 금감원은 신속대응 전담 직원들이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별로 구체적인 업무 절차를 정립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첫 회에서는 금융사기 우수 대응사례도 공유됐다. 신한은행은 ‘우리가족 암호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가족 사칭 메신저피싱에 대응하고, 은행 알림톡을 통해 소비자경보를 신속하게 전파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협은행은 유튜브를 악용한 은행 사칭 피싱사이트를 금감원과 신속하게 공유해 추가 피해를 예방했으며, 부산은행은 보이스피싱 긴급상황 발생시 컴퓨터 클릭 한 번으로 본부부서(보이스피싱 전담팀)로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하는 핫라인을 선보였다.
이밖에 은행연합회는 지하철 역사를 보이스피싱 예방 테마 공간으로 조성하거나 금융사기 피해 예방 연극 등 홍보와 교육 방법을 다양화했고, 일부 증권사는 영업 종료 이후에도 고객센터를 운영해 주말・야간 시간대의 금융사기 피해 발생을 예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감원은 오는 6월 논의과제 진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전체 회의를 개최하고, 앞으로 TF를 상시 협의체로 운영할 예정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