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수업 전환 후 ‘언어 폭력’ 증가 뚜렷

대면수업 전환 후 ‘언어 폭력’ 증가 뚜렷

기사승인 2023-02-28 16:38:06
교육부.   사진=박효상 기자

지난해 원격 수업에서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며 잠시 감소했던 학폭 심의 건수가 늘고 있다. 특히 언어폭력 비중이 높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1학기 전국 초· 중· 고교에서 발생한 학폭 심의 건수는 9796건으로 집계됐다. 2학기를 포함하면 2022학년도 학폭 심의 건수는 2만 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학폭위 심위 건수는 연 2만~3만건 수준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을 진행하며 2020년 8357건으로 감소했다. 이후 대면 수업을 재개하자 2021년 1만5653건으로 다시 늘었고, 지난해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증가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언어폭력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이 매년 실시하는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에 따르면 2021년 언어폭력 비율은 41.7~41.8%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2020년 조사에서 33~35%대를 오갔던 것에 비하면 확연히 늘어난 수치다. 신체 폭력 비중도 13.3%로 집계되며 대면 수업 이전보다 3% 포인트 가량 올랐다.

늘어난 학교폭력에 비해 조치는 비교적 가벼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학폭위가 내린 조치(가해학생 1명에게 2개 이상의 조치 가능)는 대부분 서면사과(63.1%)와 접촉금지(78.5%), 학교봉사(48.8%)다. 사실상 ‘중징계’로 불리는 출석정지 비율은 14.9% 뿐이다. 또 학급교체와 전학은 각 4.2%와 4.5%였고 퇴학은 0.2%였다.

한편 교육부는 2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에 발생한 사안과 관련해서 사회적으로 우려와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그런 부분을 논의하겠다”며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3월 말 정도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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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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