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에 대해, 서울 소재 14개 대학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1) 추천 인원 변경
학생부교과전형은 모두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지역균형전형이다. 2024학년도에 일부 대학에서 학교장 추천 인원을 변경한 것도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서강대의 추천 가능 인원은 2023학년도 고교별 최대 10명에서 2024학년도에는 20명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시립대는 2022학년도 4명, 2023학년도 8명에 이어, 2024학년도에는 10명으로 꾸준히 고교별 추천 가능 인원을 확대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그동안 고교 3학년 재적 여학생 수의 10%까지 추천할 수 있도록 했으나 2024학년도에는 추천 인원 제한을 없앴다.
한편, 연세대는 고교별 3학년 재적인원의 5% 이내에서 학교별 최대 10명으로 변경하면서 고교 학생수와 관계없이 동일한 인원을 추천하도록 했다.
한국외대는 20명으로 추천 가능 인원은 동일하지만 서울캠퍼스 10명 이내, 글로벌캠퍼스 10명 이내로 제한을 둔 점이 2023학년도와 다르다.
2) 14개 모든 대학 진로선택과목 반영
2023학년도까지는 14개 대학 중 한국외대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하지 않았으나 2024학년도에는 반영 교과(인문계열: 국·수·영·사, 자연계열: 국·수·영·과)에 해당하는 진로선택과목 전 과목에 대해 성취도를 등급으로 환산하여 반영한다. 그동안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반영교과의 일부 과목이 아닌 전 과목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큰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이로써 2024학년도에는 서울 소재 모든 상위권 대학이 교과전형에서도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하게 되었다. 다만 건국대와 동국대, 성균관대의 경우 진로선택과목을 정량평가에는 반영하지 않고 정성평가로만 활용한다.
3) 지원 자격 축소
고려대는 그동안 학교추천전형 자격요건에서 졸업시기를 제한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4학년도에는 졸업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졸업생의 지원이 불가능해졌다. 서울시립대 역시 졸업시기에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2024학년도에는 재수생까지만 지원 가능하도록 자격요건을 변경했다. 한국외대는 2023학년도의 경우 2018년 1월 이후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하여 소위 말하는 6수생까지 지원이 가능했다. 하지만 2024학년도에는 2023년 1월 이후 졸업(예정)자로 대상을 좁혀 재수생까지만 지원이 가능하다. 졸업생의 지원을 제한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재학생에게 조금 더 유리해졌다.
많은 학생들이 본인의 내신성적에 만족하지 못해 교과 외 요소까지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주 전형으로 공략하지만, 수시에서 합격 여부가 비교적 불투명한 학생부종합전형 위주로만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내신에 한 번 삐끗했다 하더라도 대학의 수능최저나 서류 비중, 면접평가 등에 따라 전년도와 다른 입시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으니, 3학년까지 내신성적을 꾸준히 관리하는 동시에 수능최저에도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