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이수만 “SM은 내게 축복”… 주사위는 주총으로

입 연 이수만 “SM은 내게 축복”… 주사위는 주총으로

기사승인 2023-03-03 19:10:24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SM엔터테인먼트

법원이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SM을 상대로 낸 신주·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승기가 이 전 총괄과 하이브 연합으로 기운 가운데, 이 전 총괄이 그간의 심경을 담은 입장을 밝혔다.

3일 이 전 총괄 측은 “SM은 내게 도전이자 행복, 축복이었다”는 취지의 심경글을 언론사에 배포했다.

입장문에서 이 전 총괄은 1970년대 데뷔 이후 1989년 SM기획 설립, 현진영과 H.O.T.부터 NCT·에스파를 키워낸 지난날을 돌아봤다. 그는 “SM의 ‘포스트 이수만’은 오랜 고민이었다”면서 “난 이미 SM 무대에서 내려갈 결심을 했다. 현 경영진에게도 이수만 없는 SM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재촉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와 손잡은 이유도 언급했다. 이 전 총괄은 “방탄소년단 성공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랑”이라면서 “배고픈 시절을 겪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나와 같은 애정으로 아티스트를 대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이 전 총괄 개인 제공

이 전 총괄은 향후 행보를 “문화와 기술이 만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SM과 함께했던 날에 후회 없다. SM 가족, 현 경영진, 아티스트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총괄은 SM 현 경영진과 경영권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현 경영진이 그를 배제하고 카카오와 손을 잡자 이 전 총괄은 방 의장과 의기투합해 보유 지분을 하이브에 넘겼다. 동시에 SM이 카카오에 발행한 신주와 전환사채가 위법하다며 법원에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며 이 전 총괄과 하이브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카카오가 9.05% 지분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며 하이브는 1대 주주로서 지분율 싸움에서 우위에 섰다. 

변수는 남은 지분 향방이다. 하이브는 공개매수에서 차질을 빚으면서 SM 경영권을 가져올 만한 안정적인 지분율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이브와 카카오 양측은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SM 지분 70.53%는 소액주주가 개별 보유하고 있다. 양측 모두 주주총회 전까지 소액주주 포섭에 열을 올릴 전망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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