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집값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전문가 10명 중 9명은 집값이 연내 5% 이상 하락할 걸로 예상했다.
6일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1.8% 하락했다. 대구 하락률(-5.2%)이 가장 컸고 이어 대전(-4.4%), 수도권(-2.7%) 순이었다. 광주(2.0%)집값만 유일하게 올랐다.
주택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약 50% 급감했다. 7월 이후 월평균 거래량은 약 3만3000호로 최근 6년(2017~2021년) 월평균 거래량(8만2000호) 절반도 못 미친다.
KB금융지주 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설문에서 △시장전문가 95% △중개업자 96% △자산관리전문가(PB) 92%는 ‘올해 집값 하락’을 예상했다.
시장전문가와 PB는 ‘3~5% 하락’을 예상했다. 중개업소는 ‘5% 이상’ 떨어질 걸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주택가격 하락기에 시장 현장에서 체감하는 분위기가 더욱 심각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비수도권이 수도권 가격 하락폭 예상치를 앞섰다. 중개업소와 전문가는 5% 이상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가격 하락 주 요인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부담’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도권엔 여전히 높은 집값에 대한 부담이 존재했다.
전세시장 또한 하락세 전망이 우세했다. 중개업소는 ‘5% 이상’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전세가격 하락 요인으로는 △금리 상승 여파와 △높은 전세가격 부담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금융 부담에 따른 수요 위축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규모 미분양 사태도 부정론을 키우는 요인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359가구로 2012년 11월(7만6319가구)이후 가장 많다. 정부가 ‘위험선’으로 발표한 미분양 주택 20년 장기 평균(6만2000가구)을 훨씬 웃돈다.
이 와중에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753만원이다. 분양가는 지난해(1522만원) 처음 1500만원을 넘겼고 올해도 상승세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대다수(약 56%)는 집값 반등 시기를 내년으로 봤다.
중개업소는 하락폭이 큰 반면 반등 시기가 빠를 것으로 내다보고 전문가는 이보다 더 완만한 하락과 상승을 예상했다.
전세시장도 매매시장과 비슷한 응답을 보였다. 2024년 반등 가능성 의견이 많았다. 중개업소는 집값 반등 시기를 전문가보다 일찍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