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35층 이상 고층아파트 들어선다...오세훈 한강개발 시즌2

한강변 35층 이상 고층아파트 들어선다...오세훈 한강개발 시즌2

오세훈 “한강 활용으로 전세계 1등 도시 가능”
자연성 유지․ 접근성 강화...서울링·제2세종문화회관 등 매력거점 조성
규제완화로 한강중심 성장거점 조성...주거지혁신으로 도시활력 견인

기사승인 2023-03-09 12:56:54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한강르네상스2.0)’를 발표하고 있다.

한강변에 성냥갑 아파들이 높이 제한을 풀고 특색있는 주거지로 탈바꿈한다. 또한 올림픽대로 등 도시고속화도로를 위를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이 쉽게 한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한강르네상스2.0)’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오 시장이 지난 2007년 발표했던 ‘한강르네상스’ 사업 2.0 버전이다. 시는 ‘함께 누리는 더 위대한 한강’을 비전으로 4대 핵심전략(자연과 공존하는, 이동이 편리한, 매력이 가득한, 활력을 더하는 한강) 55개 사업을 추진한다. 한강의 자연생태를 존중하면서도 한강의 편의성, 매력을 높여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수변의 활력을 한강의 도시공간까지 확장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한강변에 약 76% 달하는 주거지에 대한 높이제한을 푼다. 약 90개 단지에 규제 완화가 적용될 전망이다. 앞서 시는 시내 주거용 건축물의 35층 이하 높이 규제를 해제한 바 있다. 이어 이번 계획에서는 한강변 아파트 주동 15층 높이 제한을 폐지했다. 유연한 가이드라인으로 다양한 스카이라인을 창출하기 위한 취지다. 또한 건물 유형별 특화 디자인으로 천편일류적인 한강변 아파트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경관 형성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한 올림픽대로 등 도시고속화도로를 덮어 공원으로 조성한다. 도로로 분리됐던 아파트 단지와 한강을 보행동선으로 연결해 시민의 접근성을 강화한다. 아파트 단지 저층부에는 상업, 업무, 문화기능 복합 유도로 환강과 연계된 활력있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강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한강변에서 추진되는 민간 개발사업은 한강변 입체 보행교 설치를 원칙으로 인허가한다. 특히 잠수교는 2025년까지 보행전용 문화공간으로 바뀐다. 시는 아트월, 분수 등 컨셉을 갖고 설계 중이다.

한강변 주거단지 예시.  서울시 제공

도시계획 규제도 완화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한강변 핵심 거점에 ‘도시혁신구역’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해당 구역에서는 기존 도시계획 체계를 벗어나 도시·건축의 용도 제한을 두지 않고, 용적률과 건폐율도 시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됐다. 여의도 금융중심지는 용도지역을 상향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높이규제 등을 완화한다.

K-콘텐츠, 신산업 전시 개최 등 미래전략산업 중심의 글로벌 마이스(MICE )허브로 조성될 잠실운동장의 경우 연내 민간 사업자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말 착공하는 게 목표다.
 
시는 한강을 더욱 다채로운 매력 공간으로 탈바꿈할 특별한 문화예술공간도 조성한다. 여의도공원에는 제2세종문화회관,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면에 서울문화마당이 들어선다. 노들섬은 자연과 예술, 색다른 경험이 가득한 예술섬으로 정체성을 강화한다. 또한 뚝섬 자벌레는 한강 역사문화홍보 전시관으로 재탄생한다.  

또한 시는 한강 내·외를 연결하는 이동수단을 다양화한다. 먼저 대중교통 접근이 불편한 상암동에 친환경 자율주행버스를 확대하고, 여의도 등으로 운행지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수상활동 거점으로서 권역별 마리나를 조성하고, 기존 수상교통과 연결하며, UAM(도심항공교통) 및 곤돌라 등 공중이동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이밖에 시는 또 한강에서 새로운 전망과 시선, 즐거운 놀이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서울링(대관람차), 전망가든 등을 조성하고 시민공모를 통해 발굴한 노을명소, 자전거도로변 명소, 생태경관이 우수한 지천합류부 등을 감성조망명소로 만든다. 기존 전망카페를 활성화해 야간경관도 개선한다. 

오세훈 시장은 “한강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서울시의 가장 자산. 어떻게 활용화는냐에 따라서 전세계 1등 도시를 만들 수 있다”면서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 시민의 라이프스타일이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확신한다. (시민) 삶의 질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간들이 배치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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