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부동산 규제 완화 분위기에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띤 모습이다.
9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4.8대 1로 1월 경쟁률(0.3대 1) 대비 증가했다. 청약 미달률도 1월 73.8%에서 33.2%로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시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푸르지오린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1.5대 1이다. 미달은 없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복대자이더스카이는 8.1대 1이다.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구리역롯데캐슬시그니처도 7.3대 1을 기록했다.
반면 광주시 서구 마륵동 광주상무역골드클래스 경쟁률은 0.1대 1다. 미달률 94.2%를 기록했다.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더샵아르테는 경쟁률 0.4대 1로 미달률 68%, 수원시 팔달구 지동 수원성중흥S클래스는 경쟁률 0.7대 1로 미달률이 50%에 달했다.
서울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 1순위 청약엔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 198.76대 1, 최고 경쟁률은 356.89대 1로 집계됐다.
청약 상승 훈풍을 타고 시장이 반등할 지 관심이다. 이달 중 무순위 청약 조건이 개선되고 전매제한 규제가 풀리는만큼 기대를 모은다.
다만 조기에 반등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규제 완화와 함께 서울 수도권내 매물 위주로 자금이 쏠리는 양극화가 생길 수 있다. 금리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본질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것”이라며 “영등포나 이런 곳들로 수요자가 '왜 몰릴까' 생각을 해보면 결국 가격이 싼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시장과 실거주,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지다보니 분양률이나 청약경쟁률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대표는 “(규제가 풀리면) 서울은 수요가 몰리고 청약경쟁률이 높아지겠지만 투자 매력이 적은 지방 등 소도시는 미분양 피해가 오히려 더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